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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KF-21 기밀 빼돌린 인니 "분담금 6000억만 내고 기술 덜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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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7조원에 공동 개발 계약…3분의 1로 줄어

韓 "인니 측과 최종 협의 중" 조만간 수용 여부 결정

뉴스1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가 행사장 상공을 날고 있다. 2023.10.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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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인도네시아명 IF-X)의 공동 개발국 인도네시아 측이 당초 약속과는 달리 "분담금의 3분의 1가량만 내고 기술 이전도 덜 받아가겠다"라는 방안을 우리 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측은 최근 우리 정부에 기존에 분담한 3000억원 외에 오는 2026년까지 3000억 원을 더 납부해 총 6000억 원의 KF-21 분담금을 납부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기술 이전도 3분 1 가량만 받겠다고 알려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사업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분담금과 관련해선 인도네시아 측과 최종 협의 중에 있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정부는 인도네시아 측 제의를 수용할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인도네시아 측은 KF-21 총 개발비 8조원 가운데 20% 수준인 약 1조 7000억 원을 오는 2026년 6월까지 부담하는 대신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는 등의 조건으로 2016년 1월 한국과 공동 개발에 참여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측은 사업 첫해인 2016년에 분담금 500억 원을 납부한 것을 제외하면 이후 당해연도 분담금을 계획대로 납부한 적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 등을 이유로 현재까지 우리 측에 건넨 분담금은 30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측은 분담금 납부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지난 2022년 2월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42대 구입 계약을 맺거나 지난해 6월엔 카타르로부터 중고 프랑스산 '미라주2000-5' 전투기 12대를 구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진 2명이 KF-21의 기밀 자료를 USB에 담아서 유출하다가 적발되는 등의 사건도 발생해 국내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일각에선 인도네시아 측이 이번에 기술 이전을 덜 받아가겠다고 한 것도 이미 기밀 자료를 빼돌려간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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