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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4만원 바비큐 그게 여기였냐?”...백종원, 춘향제 등판 ‘기강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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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회 춘향제의 음식 컨설팅 맡아

축제음식 ’바가지 요금’ 근절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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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춘향제 먹거리 부스 참가자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바가지요금 근절 의지를 밝히고 있다./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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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작년 축제 음식 ‘바가지요금’ 논란을 빚은 남원 춘향제를 찾아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2일 ‘남원춘향제-바가지요금의 성지, 그곳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번 영상에서 백 대표는 ‘축지법(축제로 지역을 살리는 법)’ 코너 다섯번째 지역으로 선정된 전북 남원을 방문했다. 앞서 남원시는 백 대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백 대표는 오는 10~16일 열리는 제94회 춘향제의 음식 컨설팅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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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전북 남원의 '춘향제' 야시장에서 4명이 각 한 점씩 먹고 난 뒤의 통돼지 바비큐(4만원)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축제 준비에 앞서 남원을 방문한 백 대표는 “바비큐 4만원 그게 여기였냐”며 작년 춘향제 ‘바가지요금’ 논란을 언급했다. 춘향제는 1931년부터 매년 5월 열리는 유서 깊은 축제지만, 작년 춘향제에서 4만원짜리 통돼지 바비큐를 비롯해 1만8000원 해물파전, 2만5000원 곱창볶음 등의 메뉴가 가격에 비해 양이 적다는 지적이 제기돼 ‘바가지 축제’라는 오명을 썼다.

백 대표는 “이렇게 오래된 축제는 몇몇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저평가 받아서는 안 된다. 그동안 지역 주민들이 노력해서 명맥을 이어오지 않았느냐”며 전통이 있는 축제를 살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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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16일 열리는 남원 춘향제 컨설팅을 맡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축제 전 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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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축제가 열릴 공간을 직접 둘러보며 실사에 나섰다. 막걸리존, 야시장 등의 주방 구조에 대해 조언한 백 대표는 남원의 특산물인 미꾸라지, 흑돈, 파프리카 등을 이용한 메뉴 개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백 대표는 “남원에 추어탕이 유명하긴 하지만 남원 시장에 영향을 줄 수는 없으니 추어탕은 뺀다”며 “돼지고기를 활용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직원들과 함께 버크셔(돼지) 국밥, 버크셔 돼지 튀김, 파프리카 소시지, 버크셔 짜장면 등의 메뉴 레시피를 만들어 맛보며 고민했고, ‘몽룡이 돼지수육’ ‘춘향이도 즐겨먹는 돼지스튜’ ‘춘향이 샌드위치’ 등 춘향제와 어울리는 작명도 일부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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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오는 10~16일 열리는 남원 춘향제 컨설팅을 맡아 '바가지 요금' 근절에 나섰다./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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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바가지요금’ 근절 의지를 거듭 밝히기도 했다.

백 대표는 별도의 인터뷰를 통해 “축제의 문제가 먹거리 부스를 쪼개서 분양하듯이 자릿세를 받는다는 것”이라며 “여러 단계를 거치다 보니 자릿세가 비싸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들어가는 축제는 절대 자릿세가 없다.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 특산물을 알리고 지역에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즐거움을 주자는 게 모토”라고 강조했다.

축제 먹거리 부스 참가자들과의 만남 자리에서도 “축제 가면 바가지 썼다고 하지 않냐. 오래된 축제일수록 그런 게 많다. 증조할머니, 할아버지가 만든 축제로 그동안 수입이 짭짤하지 않았냐.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원 춘향제가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 성공적으로 해서 다른 지역이 본받았으면 좋겠다. 진짜 기회”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기존 남원 춘향제의 안 좋았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남원시청과 많이 노력했다. 이번에 춘향제에 놀러 왔다가 음식과 관련해서 안 좋은 기억이 있거나 불편하다면 시청 홈페이지에 꼭 글을 남겨주시면 된다”며 “앞으로 남원 춘향제는 정말 친절하고 경쟁력 있고, 한번 오면 계속 오고 싶은 축제가 되도록 노력해보겠다. 꼭 놀러 오시라”고 덧붙였다.

남원시도 바가지요금 근절에 힘쓰기로 했다. 시는 춘향제 기간 각 먹거리 존에 키오스크를 활용해 투명한 먹거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바가지요금 신고제도와 정량표기, 레시피 관리, 전담직원 매칭 등을 도입한다. 바가지요금을 받았다가 적발되면 즉시 퇴거 조치하고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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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북자치도 남원시와 소상공인연합회가 함께한 제94회 춘향제 부당요금 근절 결의대회 모습.(남원시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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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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