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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러·중·이란, 美 대학가 갈등 증폭시키기 위해 온라인 캠페인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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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미국 폄하하고, 엄청난 선전과 허위 정보 쏟아내"

"이들의 목적은 분열 일으켜 美 정책에 영향 미치려는 것"

뉴시스

[어바인=AP/뉴시스] 대학가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러시아, 중국, 이란이 미국 내 사회,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키기 위해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미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캘리포니아주립대(UC) 어바인 캠퍼스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 학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연사의 말을 듣는 모습.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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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가자 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러시아, 중국, 이란이 미국 내 사회,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키기 위해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대를 모집하는 등 2016년과 2020년 미 대선에 개입한 것처럼 시위대에 물질적 또는 조직적인 지원을 했다는 증거는 포착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와 중국, 이란은 캠페인을 통해 미국을 정치적, 사회적 혼란이 가득한 나라로 묘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 가짜 정보를 추적하는 단체인 뉴스가드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러시아, 중국, 이란 국영 미디어는 미 대학가 시위에 관한 기사 400개를 영어로 생산했다. 이 국가들은 또 X(옛 트위터), 텔레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나 자체 웹사이트 등을 통해 관련 콘텐츠를 제작했다.

세 나라의 캠페인을 분석한 클렘슨 대학 포렌식 허브 책임자인 대런 린빌은 "적들은 소금을 퍼뜨리며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한다"며 "우리끼리 싸울수록 그들은 손쉽게 많은 이득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이들 국가가 영향력을 행사하며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 당파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민주주의를 폄하하고, 고립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 10월 가자 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하마스나 팔레스타인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인 미국을 폄하하고, 엄청난 선전과 허위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고 연구원들은 지적했다.

중국도 스패머플라지(Spamouflage)를 통해 미국 선거를 방해하기 위한 사이버 여론 조작에 나섰다. 스패머플라지는 스팸(spam·광고성 게시물)과 캐머플라지(camouflage·위장)을 합친 합성어다. 중국 공안부는 X에 '미국이 전체주의를 과시하고 있다'라거나 '세상에 어떻게 그렇게 거친 경찰관이 있냐'라는 자극적인 글을 올리고 있다.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조지워싱턴대학교 학생들이 교내에 텐트를 쳐놓고 모여 앉아 가자지구 전쟁 반대 등의 시위를 하고 있다.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과 미국의 친이스라엘 행보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다.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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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부 대변인인 나세르 카나니는 X에 미국 경찰이 자유의 여신상을 가장하여 젊은 시위자들을 체포하는 내용의 만화를 게시하기도 했다.

국가안보에 초점을 맞춘 연구기관인 '민주주의 수호 재단'의 수석 분석가인 맥스 레서는 "외국의 적들이 국내 위기를 악용한 명백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스패머플라지와 관련된 계정들은 비슷한 내용들을 공유하고 있다. 파키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 직원은 미국 대학가 시위에 대한 경찰의 대응을 비판하고 캠퍼스 시위에 중국어 자막을 붙여 영상을 올렸다. 1만8000명의 팔로워가 이를 리트윗했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이들 국가가 시위를 직접 조직하거나 폭력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아직 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 의 목적은 미국 내 분열을 일으키고 미국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이버 보안 업체 레코딩 퓨처의 브라이언 리스턴 분석가는 "러시아의 경우 시위와 관련해 양측 모두에 긴장을 조성하려고 한다"며 "시위대를 칭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들이 반유대주의자라고 비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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