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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달 출항하는 우주항공청…전세계와 경쟁할 '韓 우주기업' 키운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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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빈 초대 우주청장 "韓 우주개발, 아직 전세계 흐름 못 쫓아가"

"민간 우주개발에 힘 싣는 게 우주청 핵심 역할…기업 육성 중점"

존 리 본부장 "한국이 최초로 하는 우주 프로젝트 추진하길 바라"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가 2일 서울 종로구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서 열린 신임 우주항공청장 기자단 차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5.02.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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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우리나라도 발사체 기술, 위성 기술, 자체 발사장이라는 3가지 기본 요소는 갖추고 있지만 아직 전세계 우주개발의 트렌드와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주항공청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도록 힘을 실어주고, 전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 내정자는 우주개발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두고 이같이 진단했다. 우주항공청 개청에 앞서 우리나라도 30여년 간의 우주개발 역량이 쌓여왔지만, '민간주도 우주개발'이라는 최근의 글로벌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청장은 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사체, 위성, 발사장이라는 우주개발의 3가지 요소는 우리나라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아주 기본적인 요소이고, 선진국 형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탑재체, 대형 발사체 등 핵심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청장은 "이제 우주산업에서 우주경제로 가기 위해서는 비용이 가장 중요한데, 한 번 쏠 때마다 드는 비용이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아직 미흡하다"며 "발사체 비용 부문에서 우주 강대국과의 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갈지, 그 과정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할 지가 우주항공청이 핵심적으로 고민해야 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가 7대 우주강국 수준에는 왔고, 5대 강국으로 가는 목표를 세웠지만 그 격차가 상당히 크다. 이런 상황에서 우주항공청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가 관건"이라며 "현재 우주개발의 추세는 민간이 큰 역할을 주도적으로 하는 건데, 그간 정부주도로 해온 우리나라는 그런 흐름을 못 쫓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청장은 우주항공청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민간이 우주개발을 담당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정부 주도로 얻은 우주 기술은 상당한 수준"이라며 "이런 기술 하나하나를 민간으로 이전하고, 정부와 민간이 함께 긍정적인 발전을 하도록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민간 역할이 점차 커지며 향후 민간기업의 주도와 함께 우주 아국으로 나아가는 발편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청장은 민간 주도 우주개발의 궁극적 목표를 두고 전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우주기업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윤 청장은 "우주 개발의 주도적 역할을 맡길 수 있는 기업을 키워내려고 한다. 그래야만 전세계 민간기업과 우주경쟁을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우주개발 비용 절감도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우주개발의 패러다임이 발사체 재활용, 초소형 군집위성 등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런 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기업이 우주항공청의 관심 대상이 될 것이고, 이런 기업에 힘을 실어줘 자생적으로 커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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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존리 우주항공청 본부장 내정자가 2일 서울 종로구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서 열린 신임 우주항공청장 기자단 차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5.02.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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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임무인 R&D(연구개발)을 이끌게 될 존 리 임무본부장 내정자는 "NASA(미 항공우주국)에서 30여년 간 일하며 봐온 좋은 점들을 우주항공청에 어떻게 이식할 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은 장점을 한국의 상황과 문화에 맞게 적용하면 한국도 충분히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주항공청에 있어 가장 필요한 건 '팀워크'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존 리 본부장은 "지금 저는 한국 우주개발 역량의 잠재력(Potential)을 보고 있고, 이를 통해 어떻게 현실을 움직일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하나의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올라갈 수 있는 계획을 짜야 우주항공청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다른 나라는 가지 않았는데 한국이 처음으로 먼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면 한다. 저도 지금까지 이 일에 중점을 둬왔다"며 "이렇게 (장직적인) 목표를 정하고 각 분야가 어떻게 통합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다같이 해나간다면 한국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우주항공청의 초대 수뇌부들은 가장 시급한 일을 두고 인사, 특히 임무본부의 R&D를 주도할 일선 부문장급의 인선 작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 청장은 "임시청사 준비 등의 전체적인 진행 상황은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임무본부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관련 인선 작업을 굉장히 심사숙고해서 하고 있어서 약간의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지금 산업계, 학계 등의 인사들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세부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우주항공 분야 컨트롤타워를 해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이 가장 다른 점은 임무본부가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수송·위성·탐사·항공·전체 총괄을 맡을 5명의 부문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분들을 모실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리 본부장 또한 "제일 중요한 건 같이 팀워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분들을 뽑아내는 것이고,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임무본부에는 절 포함해서 총 109명이 정원인데, 처음부터 인원을 다 채워갈 수는 없다. 될 수 있는대로 빠르게 뽑아서 팀워크를 처음부터 같이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항공청을 이끌어나갈 이들 세 사람의 임기는 우주항공청이 출범하는 5월27일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현재 정부는 경남 사천에 임시청사를 마련하고 개청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윤 청장, 노 차장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함께 우주항공청 임시청사를 찾아 입주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우주항공청의 공식 영문 명칭 또한 NASA와 같은 'KASA(Korea AeroSpace Administration)'으로 확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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