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페이스 시대, 기업 성장해야"
민간-정부 투 트랙 사업 진행될 듯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입기자단 차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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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개청을 25일 앞두고 조직을 이끌 초대 리더들이 경쟁력 있는 우주항공 기업들을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간이 우주 개발에 뛰어드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은 정부가 주도하는 상황인 만큼 우주청이 나서서 민간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뜻이다.
윤영빈 우주청장 내정자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현재 우주개발은 정부가 아니라 민간 주도로 옮겨갔지만, 한국은 이런 흐름에 좇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주청은 민간이 우주개발을 담당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보고, 정부와 민간의 균형적 발전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윤 내정자는 1996년부터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1년 액체로켓 분사기 연구를 시작으로 저비용·고효율 액체로켓엔진 연구에 매진해왔다.
존 리(왼쪽) 우주항공청 임무본부장 내정자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출입기자단 차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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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은 앞으로 민간이 상용 우주개발을, 정부가 고위험·장기 미래 사업에 집중하게끔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윤 내정자는 "성능과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과거와 달리 세계적으로 비용 절감에 방점을 찍고 재사용 발사체나 소형 군집위성을 이용하는 트렌드로 바뀌고 있다. 우리가 이걸 얼마나 빠르게 따라잡는지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관건"이라면서 "이를 좇아갈 수 있는 기업들을 키워내야 우주경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민간 육성을 강조했다.
다만 민간 지원을 담당하는 별도 조직을 두지는 않고, 수송·위성·탐사·항공 등 각 임무 부문별로 병행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윤 내정자는 "임무 부문장 다섯 분을 모시는 데 가장 큰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산업계나 학계, 연구원 출신 등 다양한 지원자 중에서 적임자를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차담회에는 존 리 임무본부장 내정자와 노경원 차장 내정자도 함께 참석해 각오를 다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백악관 등에서 우주탐사 전문가로 30여 년간 일해온 리 내정자는 "(한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정의를 내리고 움직인다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조금 더 검토한 뒤에 목표를 보여줄 것"이라며 "팀워크를 발휘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한국도 월드클래스로 충분히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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