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극우도 하마스도 ‘가자 휴전협상’ 반대 기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1일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흐에서 파괴된 주택 내 잔해들 가운데 쓸 만한 물건들을 모으고 있다. 라파흐/신화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접점을 찾는 듯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전쟁 휴전협상이 다시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전쟁 이후 7번째로 이스라엘을 찾아 이스라엘 쪽엔 가자 남부 라파흐 지상전 강행 의지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하고 하마스에는 휴전안 수용을 촉구했으나, 양쪽 모두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대치 국면이 해소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립 정부 내 극우 인사들로부터 협상안에 동의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극우 성향인 종교 시온주의당 소속인 오리트 스트로크 정착촌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라디오 채널에 출연해 “그 협상안은 끔찍하고 참혹하다”며 “22명 또는 33명을 돌려주기 위해 모든 것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정부는 존재할 권리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스트로크 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보도 과정에서 오해를 샀다면서도 “(협상으로) 최종적으로 많은 인질이 버려질 것”이라며 하마스와의 어떤 협상도 “하마스 정권을 파괴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게 할 것이라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극우 성향인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도 전날 “(휴전협상을 받아들이는 것은) 백기를 드는 것이고, 하마스의 승리”를 의미한다며 “우리는 확실한 승리와 굴욕적인 전쟁 패배 사이 결정을 내려야 할 갈림길에 다다랐다”고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현재 논의되는 협상안은 두 단계로 알려졌다. 먼저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33명이 석방되면, 이스라엘은 인질 1명당 20~4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면서 40일간 휴전하는 내용이다. 이후 최소 6주간 휴전을 하며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규모를 확대해가고 휴전 기간을 최대 1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협상을 둘러싼 비관적 기류는 하마스 쪽에서도 흘러나왔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레바논 알마나르 티브이(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협상 문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다만 그가 “부정적이라는 입장이 협상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인 것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열어두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성명을 통해 조만간 일단 협상 대표단을 이집트 카이로에 보내겠다는 입장이어서 조직 내부에 또다른 기류를 드러냈다. 성명은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휴전 제안 검토에 관한 긍정적 태도를 확인했다”고 밝혀 협상이 급물살을 탈수도 있는 상황이다.



♣H6s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