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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말레이 KFC, '反 이스라엘' 불매운동에 매장 100여곳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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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교외 지역에 위치한 KFC 매장의 모습. 가자지구 전쟁으로 촉발된 반(反)이스라엘 불매 운동의 여파로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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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촉발된 '반(反) 이스라엘' 불매 운동으로 말레이시아에서 미국 패스트푸드업체 KFC 매장 100여곳이 넘게 운영을 중단했다.

1일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KFC와 피자헛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QSR브랜즈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KFC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현지에서는 반이스라엘 운동의 여파로 말레이시아 내 108개 KFC 매장이 문을 닫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QSR브랜즈 측은 해당 보도와 운영이 중단된 매장 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증가하는 (사업) 비용을 관리하고 주요 상권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사전 조치를 취했다"고만 언급했다.

KFC 의 경우 해당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인 BDS(보이콧·투자철회·제재)의 불매운동 대상 기업 목록에 없지만 다수의 말레이시아인들이 KFC를 비롯한 미국의 패스트푸드·프랜차이즈 업체가 이스라엘과 관련됐다고 여기고 있다. KFC는 물론 친(親) 이스라엘 기업으로 지목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매장들의 폐쇄도 이어지고 있다.

1973년 쿠알라룸푸르에 첫 매장을 연 KFC는 현재 말레이시아 전역에 77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다. 반이스라엘 불매운동으로 전체 매장의 약 14%가 운영을 중단하게 된 셈이다.

예 킴 랭 선웨이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반이스라엘) 불매운동이 국가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불매운동이 일부 프랜차이즈의 공급망은 물론 고용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소비자의 권리지만 이러한 불매운동이 의도한 목적보다 경제에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짚었다.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전쟁이 시작된 이후 반이스라엘 불매운동과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역시 정부 차원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왔다.

거세게 이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에 미국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현지 기업들도 보이콧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빈센트 탄 버자야 그룹 회장도 지난 3월 "스타벅스 말레이시아 직원의 85%가 무슬림이며 외국인이 고용되어 있지 않다"며 "이런 불매운동은 회사를 운영하는 현지인들에게만 해를 끼친다"고 호소했다. 버자야 푸드는 반이스라엘 불매운동의 여파로 매출이 약 4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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