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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미·영, 하마스에 “이스라엘이 제시한 휴전안 관대…수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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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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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최우방국인 미국과 영국의 외교 수장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이스라엘이 제시한 휴전안이 “관대하다”며 신속한 수용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스라엘이 지난 27일 제안한 휴전안이 “보기 드물게 관대하다”며 하마스가 “빠르게 결정을 해야만 한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장관이 중동 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 전쟁이 일어난 이후 7번째다.



같은 행사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장관도 “전 세계가 오늘 그들(하마스)에게 협상안을 받으라고 말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가자 전쟁 휴전을 둘러싼 협상의 진전 상황 등을 점검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협상 상황에 밝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 27일 하마스 쪽에 전달한 휴전안에 현재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 130여명 가운데 40명 정도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과 교환하는 안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더해 다음 단계로 휴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평온을 회복”한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일단 일시 휴전을 한 뒤 영구 휴전할 가능성을 타진하며 협상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하마스가 줄곧 요구하던 ‘영구적인 휴전’을 단호히 거부했는데 과거 강경 입장에서 벗어나 유연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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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요구하는 인질 수를 여성, 노약자 등 33명으로 줄이는 등 조건을 더 완화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인원의 경우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서다. 이스라엘 중간급 대표단이 하마스 쪽 참석을 전제로 30일 다시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휴전안 협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



하마스 협상 대표단은 29일 카이로에서 중재자로 나선 카타르, 이집트 대표단을 만나 이스라엘이 제시한 휴전안을 놓고 협의했다. 이집트 알카헤라뉴스는 하마스 대표단이 이날 카이로에서 이스라엘의 휴전안을 두고 중재국 대표단과 논의한 뒤 돌아갔다며 “서면 답변을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휴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 중 절반 이상인 130만명이 몰려 있는 최남부 도시 라파흐 공격 작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3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전날 라파흐 및 가자 중부 난민촌에 대한 최종 전술 계획을 승인했다며, 이스라엘군 탱크와 장갑차들은 가자지구 분리 장벽 인근에 집결해 공격 개시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위성사진을 보면 라파흐 서쪽 해안가와 칸유니스 북쪽에 새 텐트촌이 들어선 모습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라파흐 본격 공격이 시작되면 발생할 피란민을 수용할 텐트촌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29일에도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최남부 라파흐 지역에서만 최소 22명이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현지 병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여성 6명과 5살 아이를 비롯한 어린이 5명이 포함돼 있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이 발표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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