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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尹·韓, 둘 다 총선 패배에 책임” “韓 있어 마지막까지 해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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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백서 놓고 친한-친윤 신경전 계속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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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선백서 특별위원회(특위)의 총선 참패 원인 분석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둘러싼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17일 특위는 총선 당시 공천관리위원들을 상대로 평가 회의를 진행했다. 조정훈 백서 특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한 전 위원장이 본인이 책임이 있다고 인정을 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3040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인 박상수 인천 서갑 조직위원장은 조 위원장을 겨냥해 “당 대표 출마가 하고싶으면 위원장직을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백서 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정영환 전 공관위원장과 이종성 의원, 이철규 의원 등 공관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천 평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장 안팎에서는 총선 패배에 대한 ‘한동훈 책임론’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조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특정인을 공격할 의도는 없지만 책임은 다르다”며 “한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한 위원장에게 “사천 아니냐”며 날을 세웠던 이철규 의원은 외부 공관위원이 회의에 불참하자 “총선백서 작성과 관련해 여러 가지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했다”고 했다. 회의에 불참한 공관위원과 조 위원장을 향한 당내 비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시 사무총장으로 당연직 공관위원이었던 장동혁 의원은 “참석하지 못할 날짜를 못박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안타깝다”고 받아쳤다. 장 의원은 이날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박상수 조직위원장도 “백서에 한동훈 책임론을 싣고 이를 명분으로 추궁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22대 총선 공천 심사를 이끌었던 정 전 위원장은 회의에서 “한 전 위원장이 엄청나게 기여했다”면서 “2020년 제21대 총선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6석을 더 줬다. 국민의힘에 엄중한 심판을 하면서도 희망의 그루터기를 줬다”고 평가했다. 정 전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 전 위원장이 안 왔으면 판이 안 바뀌었을 것”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해볼 만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엄청나게 기여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책임이 있으면 나도 100% 책임이 있는 것이고, 윤 대통령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백서 특위는 설문조사 분석을 마친 뒤 한 전 위원장을 면담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위원장은 “당의 최고 지도부를 운영했던 사람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게 맞다”며 “해야 할 숙제를 마치고 입장을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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