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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반도체 이끌었던 인텔의 추락…엔비디아 16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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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따라잡히고, 모바일칩 놓쳐

AI 붐 놓치는 사이, 경쟁사들에 추월

노컷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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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국 반도체 시장을 이끌었던 인텔의 시장 가치가 인공지능 시대 AI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16분의 1 수준까지 추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종가 기준 인텔 시가총액은 1357억 달러(약 187조원)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 인텔의 시총 순위는 80위권으로, 2920억 달러에 달했던 2020년 1월의 시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2700억 달러대를 기록했던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반면, AI칩으로 상승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2조 1930억 달러(시총 3위)로, 인텔보다 16배 많은 규모다.

인텔의 주가는 31.88달러로 올해 들어서만 40% 가까이 하락했다. S&P500 지수에서도 가장 수익률이 높지 않은 종목이 됐다.

당초 컴퓨터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해 온 인텔은 PC 보급이 확대되면서 1980~1990년대 실리콘밸리에서 자리를 잡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뉴욕 증시에서 시총 순위가 한 자리를 기록할 만큼 반도체 시장을 장악했었다.

그러나 더 작고 더 빠른 칩을 제조하는 경쟁에서 삼성이나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업체인 TSMC에 따라잡혔고, 수년 전부터 CPU를 대신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주목받으면서 입지는 더 좁아졌다.

CNBC 방송은 "미국에서 가장 크고 가치 있는 칩 회사였던 인텔이 최근 몇 년간 일련의 헛발질(misstep)로 수많은 라이벌에게 추월당했다"고 분석했다.

CNBC 방송은 인텔이 2007년 아이폰 출시로 시작된 모바일 칩의 붐을 놓쳤다고도 지적했다.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개발할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인텔 전 CEO 폴 오텔리니를 찾아갔지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애플은 5년 만에 억 단위로 아이폰을 출하하기 시작했고, 2010년 안드로이드폰을 포함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PC 출하량을 넘어섰다.

CNBC 방송은 인텔이 'AI 붐'에서도 밀렸다고 분석했다. 과거 이용됐던 CPU 대신 GPU가 주목받고 있는 데다, AI 훈련에도 GPU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텔의 칩은 외면받게 됐다.

인텔도 2018년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현재 '가우디3' 라는 제품을 보유했지만, 올해 하반기 매출은 5억 달러로 경쟁 상대인 AMD(35억 달러)나 엔비디아(570억 달러)와 비교대상에서 밀리고 있다.

CNBC 방송은 2021년 CEO로 복귀한 팻 겔싱어가 "위험한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베팅하고 있다"며 "인텔은 자체 브랜드 프로세서를 만들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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