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룬 대통령’ ‘미스터 문’ 이어 ‘김정은’… 바이든은 언제쯤 한국 대통령을 제대로 불러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尹 대통령을 “프레지던트 文”으로…文에겐 “총리” 실수

올해로 81세… 11월 대선 앞두고 ‘고령 리스크’ 부각

말실수로 유명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국 대통령’으로 잘못 말했다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나고 친서를 주고받는 등 긴밀한 관계임을 강조하다가 말실수를 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 대통령(South Korean President) 김정은을 위한 그(트럼프)의 러브레터들 또는 푸틴에 대한 그의 존경심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발언문에도 정정되지 않고 그대로 적혀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의 이름을 잘못 부르거나 헷갈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을 ‘룬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맞서기 위해 한·미·일 동맹을 어떻게 강화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중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의 ‘룬 대통령’과 상세히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성인 ‘윤’을 ‘룬’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5월 방한 당시 윤 대통령을 ‘문 대통령’(President Moon)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설을 견학한 뒤 윤 대통령을 “문 대통령”이라고 불렀다가 곧바로 “윤(Yoon), 지금까지 해준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정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년 6개월 뒤 다시 윤 대통령을 문 대통령으로 지칭했다. 심지어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다가 생긴 말실수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콜로라도주 푸에브로에 있는 코스피 상장사 씨에스윈드의 풍력 타워 공장을 방문해 당시 동행한 조현동 주미대사에게 씨에스윈드와 같은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투자 사례가 최근 한미 관계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를 언급하며 “여러장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그가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 명성에 아마도 흠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의 지도자인 미스터 문과 친구”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백악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났을 땐 그를 ‘총리’(Prime Minister)라고 지칭했다.

세계일보

지난 2021년 5월 21일(현지시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한미정상회담 직전 백악관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94세의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행사에서 “한국의 총리가 이 행사를 위해 여기 있다는 사실이 증명하듯 한국 국민도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대통령뿐 아니라 나라 자체를 헷갈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미국 메릴랜드에서 경제 구상 관련 연설을 하며 “이제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나는 ‘남미’(South America), 아니 ‘남한’(South Korea)의 대기업이 왜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그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지만 공식 석상에서 잇따른 말실수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