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크루즈선 출항 업무를 지원하던 서산시청 공무원이 출장지에서 쓰러져 숨졌다. 서산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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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크루즈선 출항을 준비하던 충남 서산시 공무원이 출장지에서 쓰러져 8일 만에 숨졌다.
서산시는 김아무개(47) 먹거리지원팀장이 25일 오후 전남 여수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26일 밝혔다. 시와 동료 공무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팀장은 지난 17일 경기도 하남시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쓰러져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시술과 응급수술을 받았다. 김 팀장은 자가호흡을 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쓰러진 지 8일 만에 전원한 본가가 있는 전남 여수에서 숨졌다.
김 팀장은 다음 달 8일 대산항을 출항하는 국제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11만4000톤급) 1항차 항해를 앞두고 항해 기간에 배 안에서 전시할 서산 특산물 홍보물과 광고판 등을 주문하기 위해 지난 17일 하남시의 관련 업체를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출장을 갔던 이아무개씨는 “생강청, 감태, 천일염 등 지역 특산품을 배 안에서 승선객들에게 알리려고 하남시의 회사를 방문했다. 회의를 마치고 주차장에 내려왔는데 갑자기 팀장님이 쓰러지셨다”고 전했다.
서산시는 시청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빈소가 마련된 여수에 조문단을 보내는 한편 순직 절차를 밟고 있다. 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김 팀장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공무상 요양을 준비하는데 숨져 안타깝다. 질병과 공무와 인과관계 등을 살펴 순직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스타세레나호는 다음 달 8일 대산항을 출발해 6박7일 동안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대만 지룽 등 동북아 주요 기항지를 거쳐 같은 달 14일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14층 규모인 이 여객선은 길이 290m, 전폭 35m 크기에 1500개 객실이 있어 최대 378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국제크루즈선 운항은 충남의 숙원사업으로, 충남 서해안의 항구를 모항으로 국제크루즈선이 항해하기는 처음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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