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두 국가 해법' 거부…동예루살렘 등 전체 영토 수복 원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집과 건물 사이로 주민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은 오는 7일로 꼬박 6개월이 된다. 2024.4.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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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무장정파는 하마스는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가 건설된다면 무장해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고위 정치위원이자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바셈 나임은 2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 국가 수립과 난민들의 귀환권이 보장된다면 무장해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예루살렘 전체를 수도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팔레스타인 측은 동예루살렘을 자국의 미래 수도로 보고 있다.
이날 하마스 측의 제안에 대해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국민평의회의 무스타파 바르구티 대표는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겠다는 제안이 중대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제안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점령에 대해 저항하고 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67년(제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영토를 점령하지 않았다면 팔레스타인 국민들은 (이스라엘에) 저항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하마스는 전통적으로 '두 국가 해법'을 거부하고 이스라엘과 서안지구, 동예루살렘,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전체 영토를 점령한 국가 창설을 옹호해왔다.
유엔이 1947년 제정한 이른바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를 인정하고 영토에서 공존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다만 이날 하마스 측의 제안을 이스라엘이 받아드릴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예루살렘 전략안보연구소의 에프라임 인바르 소장은 "이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이스라엘 국가의 물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협상의 여지조차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하마스의 이같은 제안은 서방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많은 지지가 있다는 것을 하마스가 의식하고는 이스라엘을 '악', 팔레스타인을 '선'으로 규정하려 하는 하나의 '스턴트'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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