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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하이브 "민희진, 무당에 코치 받으며 주술경영…BTS 입대 묻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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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방시혁(왼쪽) 하이브 의장, 하이브 산하 레이블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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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측이 '독립 시도 정황'을 포착, 감사를 벌이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대해 "여성 무속인이 경영사항을 전반적으로 코치하는 등 심각한 '주술 경영'의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 대표가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받아 이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무속인은 민 대표의 가까운 친족이 혼령으로 접신한 상태라며 민 대표와 카카오톡으로 경영 전반을 코치해 왔다"고 주장했다.

하이브 측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키로 한 민 대표가 무속인과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포렌식을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이브 측이 확보했다는 이 대화록에 따르면, 2021년 무속인은 민 대표에게 '3년 만에 회사를 가져오라' 등의 조언을 하고, 민 대표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스톡옵션, 신규레이블 설립 방안 등을 무속인에게 검토 받았다.

하이브 측은 실제 대화 내용과 무속인의 이름도 공개했는데, 이 대화에서 민 대표는 'XX 0814'라는 여성 무속인과 어도어 경영 관련 내용은 물론 하이브 관련 내용도 논의했다. 'XX 0814'라는 여성 무속인은 민 대표를 "언니"라고 부르면서 "앞으로 딱 3년간 '언냐'를 돕겠다"라고 말했다.

하이브 측은 "실제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점이 무당이 코치한 시점과 일치한다"며 "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의 매도 시점도 무속인과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이 무속인과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이행 문제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이브 측에 따르면 민 대표는 'XX 0814'라는 여성 무속인에게 "BTS 군대 갈까 안 갈까"라고 물었고 무속인은 "가겠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민 대표는 "방탄 군대가는 게 나한테 더 나을꺼같애(나을 것 같아) 보내라 ㅋㅋㅋㅋ. 니 생각엔 어때?", "걔들(방탄소년단)이 없는 게 나한텐 이득일꺼같아서(이득일 것 같아서)"라고 대화를 이어간다. 이에 무속인은 "보낼려고. 금메달 딴 것두 아니고"라고 말했다. 하이브 측은 이와 관련해 "주술행위를 암시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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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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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내꺼 베껴서 성공" 민희진 주장?





아울러 하이브 측은 인사청탁 및 인사이동 정보유출, 입사 지원자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비위가 확인됐다고도 주장했다. 여기에 하이브 경영진들을 향한 주술활동 정황, 연습생들에 대한 비하 발언 등도 포함됐다고 하이브 측은 덧붙였다.

특히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무속인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물론 방탄소년단까지 비하하는 발언을 한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하이브 측이 공개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민 대표가 방 의장에 대해 "기본기가 너무 없고 순전히 모방, 베끼기"라고 하자 이에 무속인은 "'방가놈'두 지가 대표 아닌데 지가 기획해서 여기까지 된 거 아냐?"라고 답했는데 여기에 다시 민 대표가 "사실 내꺼 베끼다가 여기까지 온 거지ㅋㅋㅋㅋ"라고 말했다.

하이브 측은 이 대화 내용에 대해 "이 대화가 2021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시 가장 성공가도를 달리던 방탄소년단이 본인을 모방해 만든 팀이라는 주장을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 22일 민 대표측에 보낸 감사질의서에도 이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민 대표는 24일 보내온 답변서에서 이를 모두 부인했다고 하이브 측은 전했다.

하이브 측은 보도자료에서 "제보에 의해 입수한 사실을 정보자산 감사 과정에서 장문의 대화록을 통해 실제 확인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밝힐 수 없는 범죄행위를 포함해 더 이상 경영활동을 맡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 발견되는데도 민 대표가 해임요구 등에 일체 응하지 않아 어도어 경영 정상화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 측의 주술경영 주장에 대해 2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반박을 내놨다.

민 대표는 "무속인이 무슨 불가촉 천민인가. 원래 점도 안 보러 다니는데,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 다니는데 안 풀리니까 내 얘기라도 들으면 풀릴까봐 그 의도로 (만나러) 갔던 것이다. 가서 당연히 궁금한 것 물어볼 수 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를 저격하는 듯 "자기들이 굿을 하니 저한테 몰아붙이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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