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전환 후 게릴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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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의 명분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완전 격멸을 내세웠지만 정작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하마스가 다시 세력을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를 소탕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현재 수천 명의 하마스 대원이 이곳에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 북부에 넉 달 만에 공습을 가하고 탱크를 재진입시켰다.
넉 달 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통제력을 잃었다면서 가자지구 북부에 배치했던 병력과 장비 등을 대거 철수시켰고 이어 지난 7일에는 1개 여단 병력만을 남겨두고 가자지구에서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한 바 있다.
그러자 은신해 있던 하마스가 다시 전열을 정비해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을 쏘는 등 저항을 본격화하면서 양측간 전투가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1200여명이 사망한 이후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첫 번째 대규모 작전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당시 가자지구 북부를 하마스의 정보·작전 활동의 중심으로 생각했다.
북부에서 군사 작전이 펼쳐지면서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의 지시를 따라 남쪽으로 피란했다. 이후 전투의 중심이 남쪽으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가자지구 북부는 일촉즉발의 상태로 남아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활동하던 하마스의 전투 부대를 대부분 해체했지만, 하마스 대원들은 더 작은 규모로 재편성해 도시 게릴라전 전술로 태세를 전환한 상태다.
전직 이스라엘군 부사령관인 아미르 아비비는 가자지구 북부를 안정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큰 과제는 본격적인 전면전에 나서 한 지역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그 통제력을 유지하고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하마스의 최후 보루인 라파 공격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라파 공격을 반대하자 이스라엘은 라파 지상전 개시 전 피란민들을 대피시키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과 하마스 대원 등을 포함한 피란민들이 라파를 떠날 때 이들이 북쪽으로 가는 것을 막으려 시도하고 있다.
이에 인근 지역에 대규모 텐트촌을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파에는 현재 약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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