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8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학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밀가루 포대를 배급받고 있다. 라파흐/UPI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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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들을 돕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이하 기구) 직원 일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쪽과 결탁했다는 이스라엘 쪽 주장은 증거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각) 캐서린 콜로나 전 프랑스 외무장관 등이 포함된 독립조사단체의 결과 보고서에 그간 이스라엘이 주장해 온 기구 직원들의 하마스 연루설과 관련 “이스라엘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해당 보고서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정치적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기구는 가자지구와 서안 지구,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등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 인도적 지원과 필수적인 사회 서비스, 건강과 교육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여전히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이 독립조사단체는 스웨덴의 라울발렌베리 인권연구소,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 미셸센 연구소, 덴마크 인권연구소 등 유럽 인권단체 3곳을 중심으로 조직됐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임명을 받아 지난 2월부터 관련 내용을 조사해왔다. 이와 별도로 유엔 내부 감찰실은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 기구 직원 12명이 지난해 10월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쪽은 이스라엘이 기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맞섰다.
이스라엘의 주장에 따라 이 기구의 일부 직원은 해고됐고,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독일, 영국 등 주요 국가들도 이 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일부 중단한 바 있다. 기구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지원하는 유엔 산하 구호기구로, 가자지구에서 직원 약 1만3천명을 고용해 학교와 의료시설, 기타 구호시설을 운영하고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배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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