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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아워홈 구지은, '2조 클럽' 목전 두고 꿈 접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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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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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를 참관 중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자료=아워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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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밀려나면서 남매간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가 손잡은 가운데 구 부회장이 향후 대표이사직을 지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구 부회장은 올해를 '뉴(New) 아워홈'을 향한 변곡점의 한 해로 삼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 체제 아래 작년 최대 실적에 2조 클럽을 앞둔 아워홈이 성장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아워홈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해당 안건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의 반대로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창업주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지분 98%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최대주주는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으로 지분 38.56%, 장녀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0%,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아워홈 남매의 난은 구지은 부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의 갈등에서 시작됐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 입사 후 경영수업을 받아왔지만,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2016년 구 전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분쟁이 생겼다. 당시 구미현 씨는 구 전 부회장에 협력해 구 부회장은 자회사 대표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구본성 전 부회장이 2020년 보복운전 등 혐의로 논란을 일으키자 세 자매가 합심해 구 전 부회장을 몰아내고 2021년 구지은 부회장을 선임했다. 구지은 부회장은 범LG가에서 장자 승계 전통을 깬 대표로 꼽힌다.

구지은 체제 아래 아워홈은 성장세를 지속해온 가운데 올해 '2조 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1조9835억원, 영업이익은 76% 급증한 9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단체급식 및 외식 등 식음료 부문은 역대 최대 실적인 1조117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더욱이 구 부회장이 핵심 과제로 삼은 글로벌 사업 부문도 성장을 도왔다. 아워홈의 해외 사업부문 매출은 2022년 전체 매출의 10% 비중을 최초로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13%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지속했다.

구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푸드앤 헬스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아워홈은 4대 비즈니스 모델(단체급식·식자재유통·외식·식품)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올해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30% 성장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거점을 통해 국내외 소싱과 무역을 확대하고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구 부회장의 거취가 흔들리면서 뉴 아워홈의 꿈이 꺾이는 분위기다. 구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임기는 오는 6월까지다. 구 부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선 우호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캐스팅보트'를 쥔 구미현 씨는 구 전 부회장과 손잡고 경영권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워홈의 경영권이 구 전 부회장 측에 넘어갈 경우 아워홈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구 전 부회장이 대표를 지난 2016년 당시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과 LG순혈 전문경영인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 바 있다.

특히 구미현 씨의 최종 목적이 '지분 현금화'로 알려지면서 아워홈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앞서 세 자매가 구 전 부회장을 해임시킬 당시 이들은 지분 공동매각 및 의결권 공동행사에 대한 협약을 맺었는데, 이 때문에 구미현 씨는 구 전 부회장에 유리한 의결권을 행사할 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 합의의 시효는 오는 6월까지다.

구 전 부회장 측은 경영권 장악을 위해 임시주총을 열고 사내이사에 측근 인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 주총에선 두 명의 사내이사를 선임했는데, 자본금 10억원 이상 기업은 사내이사를 최소 세 명으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사회를 장악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뒤 아워홈의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지분 구조상 구지은 부회장의 반격 카드로 구미현 씨를 설득하거나 사모펀드 등 우호 세력을 끌어들이는 방법이 거론된다. 구 부회장은 그동안 아워홈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재계 안팎에선 신임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상황에선 사모펀드와 협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김제영 기자 zero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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