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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자고 나면 사장님들 잘린다”…4개월새 CEO 29명 사퇴, 중국 국영기업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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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후 이달 중순까지
국영 97곳서 29명 사퇴
당국 ‘부패척결’ 가속화


매일경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 공산당 지도부 회의에서 “부패가 번식할 수 있는 토양과 조건을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밝히며 올해에도 고강도 부패 척결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국영기업 수장들을 잇따라 교체하고 있다. 연초 이후 자리를 떠난 최고경영자(CEO)만 30명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많은 규모다.

퇴진 사유 대부분은 비위 사건과 연관돼 있다. 그만큼 중국 정부의 부패척결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1일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국무원과 중앙정부가 통제하는 국영기업 97곳 중 올해부터 이달 중순까지 총 29명의 경영자가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퇴진한 국영기업 경영자 수가 8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국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말 공산당 지도부 회의에서 “부패가 번식할 수 있는 토양과 조건을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적발된 국영기업 임원 수는 약 80명이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말에는 지난해 170여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일례로 지난달에는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그룹(CASC) 회장에 천밍보 충칭시 당위원회 상무부시장이 임명됐다. 부패 사건에 휘말린 우옌성 전 회장이 지난해 말 물러난 데 따른 조치다.

천 회장은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중국 공산당의 지침을 따르는 일이 중요하다”며 “정치적 관점에서 사업을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에는 중국항공우주과학공업집단공사(CASIC) 신임 회장에 천시밍 전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 사장이 선임됐다. 전임자인 위안제 전 회장의 해임 사유는 부패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리용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사장의 후임자에 저우신화이 CNOOC 부사장이 임명됐다.

차이나유니콤의 허뱌오 부총재는 지난달 말 차이나모바일 사장에 임명됐다. 또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제조사인 중신궈지(SMIC)도 지난해 국영 화학업체 대표를 맡았던 류쉰펑을 새 회장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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