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AFP=뉴스1) 정지윤기자 = 19일 알아크사 모스크 등 예루살렘 구시가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올리브산 정상에 게양된 이스라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밤사이 이란 핵시설의 중심 이스파한 등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가했으며 이에따라 긴장과 경계 속에 새 날을 맞고있다. 2024.04.1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예루살렘 AFP=뉴스1) 정지윤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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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서 19일 이란 본토와 시리아 등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이 시리아 내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 13일 이스라엘 영토에 대규모 드론과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가한 지 엿새 만이다. 이스라엘의 반격 시 이란도 강력한 응징을 공언해 온 만큼 보복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지역의 전쟁 위기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는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4가지 보복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보복 포기 △이란 직접 공격 △비밀 공작 및 사이버 공격 △해외 고위급 인사 암살 등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는데 결국 이스라엘은 두 번째 옵션을 선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접 공격의 경우 이란의 공군 기지나 미사일 발사장 등 군사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는 경우를 지적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의 군사적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의 대가로 이란이 고통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타격할 경우 이란은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 전역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란은 헤즈볼라와 함께 이스라엘과 유대인 목표물에 대한 테러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
보고서는 "가장 위협적인 것은 헤즈볼라를 통해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하는 것이다. 개전 이래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날마다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양측은 모두 전면전을 피해왔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로켓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이란의 미사일 공격 당시 헤즈볼라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에 대비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병력을 배치해야 하며 이란은 이스라엘 주변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도 있다.
실제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감행한 이란의 이스파한 지역에는 앞서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 시 사용했던 미사일 발사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스파한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동시에 군사 기지와 다수의 연구 시설이 모여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미사일 공격은 없었고 침투한 드론 3기를 성공적으로 파괴했으며 이스파한 인근의 핵시설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미국에 공습 이전 미국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이란의 재보복과 전면전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치닫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이스라엘이 다른 옵션들을 활용해 이란에 대한 보복을 지속할 수 있다. 앞서 보고서는 덜 위험하면서도 은밀한 공격이 가능한데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비밀 공작이나 사이버 공격을 예로 들었다. 과거 2021년 이스라엘은 이란의 나탄즈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의 전력망을 파괴하는 작전을 감행한 바 있다. 체면을 지켜야 하는 이란은 공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긴장 고조 측면에서 덜 위험한 방법이다. 다만 이스라엘 국민들에게는 보복이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며 이란을 향한 메시지도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약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다른 선택지는 해외에 있는 이란의 군사 및 정보 인사들에 대한 암살 등을 시도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으로 이란의 고위급 군사지도자들이 사망한 것이 이란의 반격을 초래한 근본적 원인이었기 때문에 이 옵션을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는 이스라엘을 위협하려는 이란의 시도가 실패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삼으려는 적들을 제거함으로써 이스라엘 국민들에게도 안도감을 줄 수 있다.
향후 이스라엘의 연이은 보복 공격이 비밀 공작이나 사이버 공격, 해외 고위급 인사 암살 등에 국한될 경우 정면 충돌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은 헤즈볼라 등을 통해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올리거나 테러 활동을 벌이면서 중동 지역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미국의 차기 리더십이 결정되는 대선 기간까지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의 군사적 긴장 사태는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고서는 "현재의 상황에서 미국의 역할은 이스라엘을 안심시키는 것이며 이란과 같은 나라들에게 미국은 중동 지역 문제에 계속 관여할 것이고 동맹국들의 편에 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최성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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