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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도핑 中 수영 선수 도쿄 올림픽 대거 출전”…메달 박탈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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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23년 6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중국 여성 계영 대표팀/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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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금지약물복용(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수영 선수들을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만약 중국이 도핑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중국이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이 일부 박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쿄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중국은 메달 6개(금 3개, 은 2개, 동 1개)를 땄다.

20일 뉴욕타임스(NYT)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7개월 앞두고 23명의 중국 정상급 수영 선수들이 강력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중국 고위 관리들이 이를 눈감아주고 스포츠 약물 단속을 담당하는 국제기구인 ‘세계반도핑기구’가 개입하지 않기로 하면서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선수단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로, 이들 중 일부는 메달을 획득했다고 한다. 양성 반응을 보였던 선수들 중 다수가 다시 중국을 대표해 오는 7월~8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다. 양성 반응을 보였던 대표적인 선수로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던 장유페이,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왕순,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평영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깬 친하이양이 지목됐다.

중국은 자국의 반도핑 규제 기관의 보고서에서 양성 반응을 인정했지만, 선수들이 자신도 모르게 소량으로 금지 약물을 섭취했기 때문에 별도의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세계수영연맹, 세계반도핑기구 등은 중국 반도핑 담당자로부터 이 사실을 들어 올림픽 시작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NYT는 보도했다. 또 FBI가 지난해 이 사건을 인지해 현재 수사 중이라고도 전했다.

트래비스 타이가트 미국 도핑방지위원회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2020년부터 중국 수영의 도핑 혐의를 세계반도핑기구에 여러 차례 제보했지만, 모두 묵살당했다”라며 “모든 증거를 묻어버리고 용기 있는 내부 고발자의 목소리를 억압한 데 연루된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했다.

중국 선수들이 자국에서 받았던 도핑 검사는 2020년 말과 2021년 초 있었던 국내 대회에서 진행됐다. 그 결과 23명의 선수들에게서 동일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TMZ)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 심장병 치료제인 TMZ는 체력과 지구력을 높이고 회복 시간을 앞당기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을 한다. 201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쑨양 역시 이 약물 양성 반응으로 3개월간 선수 자격을 정지당했다.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 모두 일시적인 자격 정지에 충분한 양이 검출됐지만,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선수들은 몇 달 후 올림픽 예선에 이어 도쿄 올림픽까지 출전하게 됐다. 만약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일시적으로 출전 정지를 당했다면 중국이 국제적인 조사와 비판을 받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예선 대회 출전 자체가 위태로웠을 거라고 NYT는 보도했다.

NYT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조사관들은 도핑 관련 보고서에 “2020년 말과 2021년 초 국내 대회 참가차 중국 최고의 수영 선수들이 머물던 호텔 주방에서 금지 약물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이 때문에 수영 선수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약물을 섭취했을 것으로 보이고, 고의성이 없었기 때문에 징계 없이 그냥 넘어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조사관들은 약물이 주방으로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중국이 내린 결정을 신중하게 검토했으며, 중국이 제시한 ‘오염 가설’을 철저히 테스트하기 위해 과학자 및 외부 법률 고문과 상의한 결과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수영협회는 이에 대해 “자국 선수들이 반도핑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으며, 따라서 선수들의 동의 없이 사건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만약 중국과 세계반도핑기구의 의도적 은폐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중국이 도쿄 올림픽에서 거둔 메달들이 일부 박탈될 예정이다. 수영 전문매체 스윔스왬은 “도쿄 올림픽 여자 계영 800m에 출전한 미국 수영 선수들이 미국 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중국이 계주 멤버의 도핑 규정 위반으로 금메달을 박탈 당할 위기에 처했고, 만약 박탈된다면 미국이 금메달을 승계받는다’고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도쿄 올림픽 여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중국은 양쥔쉬안, 탕무한, 장위페이, 리빙제 순으로 경기해 7분40초33의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당시 결승에서는 미국이 7분40초73으로 2위, 호주가 7분41초29로 3위를 했다. 4위는 7분43초77의 캐나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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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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