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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우수인재 '이공계 기피' 극복하려면…'필즈상' 허준이 교수의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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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2차 회의

머니투데이

허준이 교수가 19일 서울 동대문구 수림문화재단 스페이스1에서 열린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 개소식에서 '같음과 다름'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3.07.19.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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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첫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 교수, 한국인 첫 영국왕립학회 회원인 김빛내리 교수 등 석학들이 우수 인재를 이공계 연구자로 육성하기 위해선 연구 몰입을 위한 안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수인재가 걱정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를 운영 중인 가운데 2차 회의를 18일 오후 서울 홍릉동 고등과학원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에서 열었다.

과기정통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우수 인재의 이공계 기피 현상 대응을 위해 교육부와 함께 TF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 27일 1차 회의에 이어 이날은 '꿈을 찾는 행복한 이공계 교수·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다!'를 주제로 이공계 대학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회의에는 대학에서 연구자로 혹은 산업계 진출을 꿈꾸는 대학·대학원생들이 다수 참석했다. 치의예과 중퇴 후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에서 공부하는 김성원 학생은 이공계 활성화를 위한 고등학교 진로교육의 강화,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호서대 대학원에서 데이터사이언스를 공부하는 김근아 학생은 '공공데이터 활성화'를 요청했고, 서울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동우 박사는 국가 차원에서 이공계 대학(원)생이 주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사업과 제도의 마련을 희망했다.

'톱 클래스' 연구자의 제언도 이어졌다. 허준이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는 "여러 문화권에서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 똑똑한 사람들과 교류할 때 연구자로서 재미를 느낀다"며 "우수한 학생들이 연구자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지원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서울대 석좌교수)는 "안정적으로 연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과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구자 주도형 다년제 과제의 안정적 지원, 전폭적인 장학사업 지원, 우수 유학생 영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 전문연구요원 제도 유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학 연구 활성화 방안 발제자로 나선 최병호 고려대 교수는 "신진연구인력양성 및 우수 중견 연구자 확보를 통해 대학을 세계적 수준의 연구 허브로써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의 연구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학·기업·지자체 등 다양한 국가 요소간의 협력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기술 선도로 국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TF 팀장인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오늘 건의해 주신 사항은 TF에서 준비하는 대책에 포함해 청년이 과학기술인의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청년과학기술인의 성장을 위한 소중한 제언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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