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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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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여당의 험지(도전지)인 서울 동북권 출마자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한 30대 김재섭 당선인이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 투표로 유지하자는 홍준표 대구시장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당선인은 18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민께 책임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라도 당원 100% 구조는 바뀌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전날인 17일 "당대표는 당원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원들만 선거권을 갖는 잔치가 돼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 당대표 선거는 당원 100%로 하는 게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 룰은 바꿀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당선인은 "당원들만의 '잔치'를 운운하기엔 국민의힘이 정치 동아리는 아니지 않느냐"며 "국민의힘이 지금 '잔치' 치를 형편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정당은 국가 권력으로 향하는 모든 길을 배타적으로 독점한다. 정당은 선거 과정과 정당 운영에서 국가로부터 막대한 돈을 지원받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및 국가기관 구성에 직접적으로 참여한다"며 "또한 우리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국민이 주신 세금으로부터 많은 과실을 따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주인은 당원과 국민 모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그래서 전당대회를 우리만의 잔치로 만들자는 말은 무책임하다"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의 이 같은 입장은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TK(대구·경북)를 포함한 영남권 출신 인사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당원 중 영남 지역의 비율은 약 40%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 당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태에서 당원 100%로 전당대회를 치르면 자연스레 영남에 기반을 둔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지난해 3월 당원 70%, 여론조사 30%였던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로 변경한 뒤 김기현 지도부를 선출한 바 있다.
국민의힘에선 김 당선인 외에도 수도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전당대회 룰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뽑힌 전당대회는 민심 50%, 당심 50%였다"며 "꼭 바꾸는 게 필수적"이라고 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사무총장 직무대행도 전날 "(전당대회 룰 당원) 100%가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있다"며 "당원 100% 룰을 포함해 바꿀 게 있으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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