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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파란색 주식창 속…"우린 신고가!" 환호한 '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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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삼양식품, CJ제일제당 주가추이/그래픽=조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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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리 인하 시점도 불투명해지자 3000을 바라보던 코스피가 어느새 2600선마저 내줬다.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경기 방어주이면서 우호적 환율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삼양식품과 CJ제일제당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다.

17일 증시에서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1만4500원(5.89%) 오른 2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26만6000원까지 오르며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CJ제일제당은 5000원(1.50%) 내린 3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전날 장중 33만8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선방하는 모양새다.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결합하자 국내 증시 전반에서 투심이 위축됐다. 국내 주가 상승 동력이었던 밸류업 프로그램은 총선 이후 잡음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15일 개최한 좌담회에서 학계 인사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기업 인센티브 방안에 우려를 표했다. 금융당국은 배당 및 공시에 적극적인 기업에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결정을 내리며, 중동 지역에서 불확실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뒤로 밀리고 있다. 이에 전날 원·달러 환율은 1년 5개월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4번째다.

이에 경기 방어주이며 동시에 해외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삼양식품과 CJ제일제당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통상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먹거리를 생산하는 필수 소비재 종목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에 필수 소비재 업종을 담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CJ제일제당은 비비고가 미국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만큼 우호적 환율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을 뿐 아니라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북미 지역에 수출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에 그치지 않고 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 등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022년 수출 제품 중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비중은 50%를 상회했으나, 지난해 40%까지 축소됐다.

지난해 기저가 높은 상황이지만, 올해 1분기에도 외형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2025년 6월 밀양 제2공장이 완공되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3119억원, 영업이익은 80% 증가한 430억원을 전망한다"며 "밀·전분·팜유 등 투입 원가는 낮아지고 있지만 환율은 상승하고 있어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도 북미 지역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규모 자연식품박람회인 2024 NPEW에 참여한 CJ제일제당은 해조류, 고추장 등을 활용한 비비고 제품군을 선보였다. 비비고 김치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40%가량 증가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 제품군이 확대되며 올해 1분기 해외 가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같은 기간 5.8% 증가한 7조4835억원, 영업이익은 45.9% 늘어난 3689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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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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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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