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비율 추이 및 전망/그래픽=김다나 |
'AI(인공지능)폰'이 프리미엄폰 경쟁의 최전선으로 주목받는다. 올해 전 세계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10대 중 1대 이상은 AI폰이 될 것이고, '최초의 AI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내놓은 삼성전자가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갤럭시Z 시리즈를 선보이며 폴더블폰 최강자로 군림해 온 삼성의 '선점→대세화' 방정식이 AI폰 주도권 다툼에서도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생성형AI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7년 5억50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내 AI폰 비중은 올해 11%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의 S24 출시에 이어 중국업체의 AI폰 출시가 뒤따르고, 애플도 머지않아 아이폰에 생성형AI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처음으로 생겨난 'AI폰' 제품군이 1년만에 프리미엄폰 기술 경쟁의 핵심 전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또 2027년에 AI폰 비중이 전체 스마트폰의 43%를 차지,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지금까지 10개 이상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30가지 이상의 생성형 AI폰을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AI폰 경쟁이 거세지겠지만,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사업자로는 삼성이 첫 손에 꼽힌다.
타룬 파탁 디렉터는 "S24 시리즈가 올해 초 성공적으로 출시됨에 따라 AI폰이 화제의 중심이 됐고, 삼성은 과거 폴더블폰 시장 내 선점 효과를 본 것처럼 올해 AI폰 시장 역시 선점함으로써 상당 기간 리더의 지위를 지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은 2019년 갤럭시Z폴드를 시작으로 올가을 갤럭시Z 폴드6·플립6 출시를 예고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을 완벽하게 틀어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59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 내 비중은 1.4%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오랜 침체에 빠져 역성장해 온 가운데 폴더블폰 제품군 홀로 순증하며 확고한 '프리미엄 니치 마켓'을 형성했다.
또 2027년 폴더블폰 출하량을 두고 트렌드포스는 7000만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억대를 제시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66.4%로 확고한 1위였다. 화웨이(11.9%)를 비롯해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브랜드의 추격으로 삼성의 점유율은 앞으로도 떨어지겠지만, 경쟁자가 늘고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삼성으로선 '선점→대세화'의 효과를 오래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AI폰 시장에서도 삼성의 선점 전략은 유효하다. 삼성은 S24시리즈에 이어 최근 S23 시리즈, S23FE, 갤럭시Z5 시리즈를 대상으로 OS(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생성형AI 기능을 적용했다. 또 2년 전 출시됐던 S22 시리즈까지 적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더 많은 이용자가 생성형AI 기능에 익숙해질수록 'AI폰=갤럭시' 이미지는 강화되고, 갤럭시AI의 생태계는 확장될 전망이다. 파탁 디렉터는 "삼성의 중저가폰에도 AI 기능이 탑재되면, 중저가 제품군 내 갤럭시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대 경쟁자는 역시 애플이다. 최대 마켓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부진과 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는 등 최근 애플을 둘러싼 '위기설'이 거론되지만, 여전히 아이폰은 프리미엄폰 시장의 최강자로 전세계에 두터운 이용자층을 거느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은 연말 AI폰 시장에 진출한다"면서 "2025년에는 애플이 AI폰 시장를 이끌 수 있다"고 언급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