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물 8잔 마셔 점막 촉촉이 유지
일회용품 줄여 미세플라스틱 예방
벽, 천장의 오염 물질 수시로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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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강을 고려해 환경에 관심을 두는 현대인이 많다. 생활용품을 구매하고 사용할 때 한 번쯤 미세플라스틱을 걱정하고,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염려한다. 요즘처럼 이사 철일 땐 환경호르몬과 발암 물질이 가족 건강을 위협하지 않도록 실내 환경 조성에 각별히 신경 쓴다. 오염 물질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하면 좋은 친환경 생활법을 알아봤다.
생활용품 속 미세플라스틱
음식 포장할 때 가능하면 다회용 용기 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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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은 말 그대로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다. 요즘엔 과학의 발달로 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나노미터(㎚)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된다. 보통 미세플라스틱은 5㎜~1㎛ 정도고 나노 플라스틱은 1㎛보다 작은 크기를 말한다. 1㎚는 1㎛의 1000분의 1 크기다. 생활용품 속에 들어 있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는 하수처리장으로 걸러지지 않은 채 들어가 유해 화학물질을 흡수함에 따라 고농축 독성 물질로 변한다. 플랑크톤이 이를 먹이로 오인해 먹게 되면 물고기를 거쳐 결국 사람 몸속으로 들어와 쌓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몸속 장기에 붙어 이물질로 존재하면서 장기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화학물질과 미생물이 합쳐져 몸 안으로 들어가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중추신경계 이상이나 심혈관 독성, 간 손상이 우려된다. 특히 나노 플라스틱은 DNA 크기 정도로 작아 어디든지 침투할 수 있다. 혈관을 통해 폐와 뇌, 태반, 모유, 고환에서도 검출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혈관이 많은 자궁이나 난소 같은 생식기관에 침투해 생식 기능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생성되는 미세플라스틱은 어디서나 발견되는 상황이다.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과 같은 신소재 개발이 선행돼야 하지만, 개인별 소비 습관을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기본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일회용 용기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다회용 용기보다 2.9~4.5배가량 많았다.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재질은 플라스틱 컵과 포장 용기의 주된 원재료인 PET(47.5%)와 PP(27.9%)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종이컵에 코팅되는 PE(10.2%)였다. 따라서 포장·배달 이용 시 가능하면 다회용 용기를 쓰고 뜨거운 음료는 텀블러와 머그잔에 담아 마실 것을 권한다.
수산물은 내장 제거하고 조개류는 충분히 해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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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음식을 담기 전 플라스틱 식기와 조리도구를 깨끗이 세척한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플라스틱에 담긴 생수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수돗물은 여과기를 설치해 사용하고 식수로 활용할 땐 물을 끓인 후 침전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마신다. 수산물은 가급적 내장을 제거한 뒤 세척해 조리하고 조개류는 소금물로 해감 과정을 충분히 거친다.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
다채로운 색의 과일·채소 먹어 수분·비타민 보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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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엔 미세먼지가 집중적으로 날아든다. 미세먼지가 기도로 들어가 점막을 자극하면 목이 아프고 호흡이 불편해지며 기침·가래를 유발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 환자라면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증상이 악화하곤 한다. 미세먼지는 비흡연자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도 주목받는다. 특히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속에 바로 흡수된다. 어디든 침투해 몸에 쌓이면 염증 반응을 초래한다.
눈에 닿으면 각막에 상처가 나고 털구멍과 땀샘을 통해 피부에 들어오면 표면이 거칠어지고 피부염을 일으키기 쉽다. 미세먼지가 혈관을 타고 이동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뭉쳐져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과 혈관성 치매, 심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발생의 위험 요소가 된다.
미세먼지가 심한 요즘엔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면 기관지염·폐렴과 같은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 진료를 받는다. 어린이는 취약군이라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호흡기 발육이 미숙하고 기관지의 자정 작용 기능이 떨어진다. 아직 몸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해 내는 방법은 없다. 최대한 노출을 줄이는 게 최선이다.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심한 날엔 가능하면 외부 활동을 자제한다. 외출해야 한다면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미세먼지의 차단 효과가 높은 KF80 마스크를 착용하고 긴팔이나 긴바지, 모자, 선글라스를 활용한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양치질을 하거나 샤워하고 입었던 옷은 빨거나 털어 보관한다. 목 점막이 건조하면 미세먼지가 달라붙기 더 쉬우므로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셔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한다. 미세먼지는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증가를 유발하므로 다채로운 색의 과일·채소를 먹어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하자. 바깥공기가 나쁘다고 해서 환기하지 않으면 실내 공기 질이 나빠진다. 짧게나마 주기적으로 자연 환기를 하고 공기청정기를 활용해 이중 관리한다.
이사 철에 유의할 발암 물질
압축성형이나 화학 물질 가공 덜 된 가구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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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물질은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모든 물질을 말한다. 주로 유전체나 세포 대사에 손상을 입히고 특정 반응을 일으켜 암세포 발생을 유발한다. 1군 발암 물질로는 석면, 비소, 알코올, 벤젠, 라돈, 폼알데하이드 등이 있다. 암은 현대인의 질병으로 불리는 만큼 발암 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유해 성분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현대인은 일과의 90% 이상이 실내에서 이뤄진다. 만성 감기나 기침, 가래, 두통과 같은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실내 공기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 이사를 앞둔 집이라면 더 그렇다. 건축자재·가구·전자기기를 현명하게 선택해 발암 물질의 폐해를 최소화하는 게 좋다. 라돈과 벤젠, 폼알데하이드는 실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오염 물질로 건축자재나 가구, 단열재, 페인트가 주요 발생원이다. 대개 장기간에 걸쳐 방출되는 만큼 오염도를 낮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오염원을 제거하거나 오염 물질 방출이 높은 제품을 낮은 물질로 대체하고 환기를 통해 외부 공기량을 늘려 오염 물질 농도를 낮추는 것이다. 가급적 압축성형을 하지 않은 목재나 철재로 된 가구를 사고 가죽 제품도 화학물질 가공이 덜 된 제품을 고른다. 주택을 리모델링할 땐 되도록 오염 물질 방출률이 낮은 친환경 자재를 쓴다. 지은 지 오래된 단독주택이나 토양과 인접한 주택의 바닥·벽에 생긴 틈새는 보강재로 막아 실내로 유입되기 쉬운 라돈을 차단한다.
건축자재나 가구에서 방출되는 발암성 물질을 줄이려면 외부와 통하는 문은 모두 닫은 채 실내 공기의 온도를 높여 방출량을 일시적으로 확 늘린 뒤 환기하는 방식으로 제거할 수 있다. 3회 이상 반복해야 방출 농도 감소에 효과가 있다. 오염 물질은 바닥뿐 아니라 벽면·천장에도 붙어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환기해 실내에 정체된 공기를 실외로 빼내고 깨끗한 공기를 공급해 오염 물질을 희석한다. 자연 환기는 오전 10시~오후 9시 사이 하루 3번 30분 이상 하고 기계식 환기의 경우 흡입구·배출구가 빗물 또는 쓰레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구조인지 확인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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