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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식당가서 먹을래”…배달전문 식당들 문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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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자전거을 이용해 음식 배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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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 급성장했던 온라인 배달 전문 식당이 속속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영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외식업체들은 최근 레스토랑을 직접 찾는 방문객들의 증가세를 고려해 배달 전용 전략을 재설계하고 있다.

웬디스의 경우 2021년 발표했던 배달 전용 매장 700곳 증설 계획을 철회했고, 크로거는 지난해 이른바 ‘유령 주방’(배달 전문)을 폐쇄했다고 한다.

이는 음식 배달 주문에 따른 과도한 주방 업무 폭증과 고객 불만 증가 등 압박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현지에서 ‘가상 식당’(Virtual restaurant)이라고도 부르는 배달 전문 업체들은 팬데믹 당시 넓은 공간을 임대할 필요 없고 많은 직원을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덕에 외식업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투자자들은 이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고, 머라이어 캐리와 위즈칼리파 같은 유명인들은 쿠키와 치킨 너겟 등 메뉴를 활용해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2021년 상가임대 전문 업체인 ‘CBRE’는 “2025년까지 유령 주방은 업계 매출의 21%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진정되고 고객들이 다시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불과 3년 만에 이런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의 외식 서비스 부문 분석가인 도로시 캘바는 NYT에 “소비자들은 다시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하면서 브랜드 자체와의 관계를 갈망하고 있다”며 “배달 전문 식당은 소비자와 그런 관계를 맺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배달 전문 식당의 효율적인 운영이 어려운 점도 이런 현상의 한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배달 주문이 대부분 레스토랑에서 하루 중 가장 바쁠 때 몰리기 때문에, 일 처리하는 게 쉽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배달 음식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소비자들이 직접 식당을 찾게 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우버 이츠’는 지난해 사람들의 각종 불만으로 약 8000개의 식당을 자신들의 목록에서 삭제했다고 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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