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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노출 심한 옷 입고 문란한 춤”…미인대회 우승자 휴가 영상에 왕관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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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23 운덕 은가다우 조호르' 미인대회 우승자 비루 니카 테린시프(24)/페이스북


말레이시아의 미인대회 우승자가 휴가중 문란한 춤을 췄다는 이유로 우승 자격을 박탈당했다.

싱가포르 아시아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23 운덕 은가다우 조호르’ 미인대회 우승자인 비루 니카 테린시프(24)는 태국에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남성 댄서들과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테린시프는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모습을 두고 현지에서는 미인대회 우승자로서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테린시프는 지난 8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나의 행동이) 부주의했다”며 “명예롭고 겸손하게 우승 타이틀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며 “(나의 설명을) 받아들이는 것은 보는 이들의 선택이지만, 나의 가족과 친구들을 비난하지는 말아달라. 그들은 이 문제와 무관하다”고 호소했다.

해당 미인대회 추최 측인 카다잔두순 문화협회(KDCA)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테린시프의 우승 타이틀을 취소한다”며 “고결한 정신과 영혼을 상징하는 신화 속 전설인 ‘후미노둔’을 표상으로 하는 미인대회 우승자가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테린시프가 일반인 여성이었다면 (영상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미노둔은 보르네오섬의 토착 인종인 두순족 설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기근에 시달리는 부족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인물이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휴가를 떠나면 어리석은 짓을 하거나 넋을 잃기도 한다”며 “휴가지에서 촬영된 영상에 불평과 불만이 쏟아졌다. 우리 협회는 이 문제로 인해 불필요한 관심을 끌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테린시프는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 온 모델이다. 지난해 보르네오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뒤 더 큰 인기를 얻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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