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 빅5 반려동물보험 신계약건수/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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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펫보험 시장의 점유율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펫보험을 가장 먼저 내놓은 메리츠화재의 독주였다면 올해 들어 DB손해보험의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후발 주자인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도 신규 상품을 내놓는 등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손해보험사의 장기 펫보험상품 신계약 건수는 6284건으로 올 1월부터 매달 상승세다. 최근 3개월 기준 시장 점유율을 보면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이 30%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나머지 3개사가 10% 안팎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 중이다.
펫보험 시장은 그동안 메리츠화재의 독무대였다. 2018년 10월 국내 최초로 장기 반려견 보험을 출시하고 2019년 4월엔 또 처음으로 장기 고양이 보험을 출시했다. 펫보험 전용 브랜드인 '펫퍼민트'를 통해 5년 넘게 펫보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누적 펫보험 보유 계약 건수 기준으로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들어서는 신계약건수 기준으로 DB손보가 점유율 30%를 넘어 40%를 넘보고 있다. 신계약건수 기준으로는 메리츠화재의 자리를 위협한다. 삼성화재와 KB손보도 신상품 출시와 상품 개정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가세한다.
삼성화재는 보험료 부담을 대폭 낮춘 다이렉트 전용상품인 '착한펫보험'을 지난 2일 출시했다. 펫보험 가입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가 높은 보험료인데 이 상품을 통해서는 월 1만원대 이하의 보험료로 수술 당일 의료비를 보장 받을 수 있다. KB손보는 지난 4일 치료비 금액을 높이고 특화 보장을 추가한 'KB금쪽같은 펫보험'의 개정 상품을 내놨다.
업계는 오는 5월 시행 예정된 펫보험 플랫폼 비교 서비스가 업계 간 경쟁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보험은 굳이 보험사들이 플랫폼을 통해 경쟁할 이유가 없지만 펫보험은 신규 시장인 만큼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제도 개선도 펫보험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19일 동물 진료의 권장 표준 제정안을 고시했다. 제정안에는 외이염, 아토피성 피부염, 중성화 수술 등 다빈도성 총 20개 질병 항목의 진료 절차와 행위 관련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다. 그동안은 외이염을 귓병, 귀염증 등 다르게 사용하고 병원별로 진료비 차이도 컸다면 진료 명칭을 통일화하고 진료 행위의 표준 절차를 마련한 셈이다. 이로 인해 특정 질병의 진료 정보가 정확해지고 보험상품 개발과 보험금 지급 심사 등의 어려움도 개선된다. 농림부는 하반기에 80개를 추가해 올해 중으로 총 100개 질병 항목 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은 적극적으로 영업하지 않아도 신계약건수가 늘어날 정도로 기본 수요가 있다"면서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눈치 게임을 하지만 어느 한 회사가 영업을 본격화하면 다른 회사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손보업계의 지난해말 기준 전체 펫보험 계약건수는 10만9088건이다. 2022년 농림부 조사 결과 개체 수는 약 799만마리로 전체 추정 개체 수 대비 보험 가입률은 1.4%에 불과하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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