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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납’ 발언 김준혁, ‘사기대출’ 의혹 양문석에 “비례 2번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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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준혁(오른쪽)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후보가 작년 5월 21일 인천 계양구 민주당 지역사무소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 양문석 안산갑 후보를 향해 "비례 2번을 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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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후보가 ‘사기 대출’ 의혹을 받는 양문석 안산갑 후보를 향해 “비례 2번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 과거 발언이 4·10 총선을 앞두고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작년 5월 21일 인천 계양구 민주당 지역사무소에서 열린 ‘당원들의 목소리’ 행사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장소는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로, 이 대표 지지자들이 주로 참석하는 행사였다.

이날 김 후보는 “저는 진짜 우리나라 국회는 우리 양문석 선배님이 반드시 들어가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이 말에 웃으며 김 후보의 어깨를 두드렸다.

김 후보는 “한 번 제가 얘기했다 혼났다”며 “야, 인마, 형이, 어?”라며 양 후보의 흉내를 냈다. 김 후보는 “저는 우리 양 대표님한테 지역구 문제, 여러가지 (상황이) 그렇다면 비례 2번을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양문석을 비례 2번을 줘서 (국회에) 들어가서 열심히, 열심히 싸우게 해야 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동의하십니까?”라고 물었고, 참석자들은 “동의합니다”라며 박수쳤다. 이에 양 후보는 “쪽팔리게 비례가 뭐야”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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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양문석 후보의 선거사무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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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4·10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박광온 의원이 ‘(이재명) 대표님이 저를 자객 공천으로 보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저는 이재명 대표의 측근이 아니다”며 “단 둘이 얘기해본 건 딱 두번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근데 어떻게 저를 자객공천 하겠냐”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도 “김남국 코인 사건 때문에 (이 대표) 주변 의원들이 어떻게보면 사라져가는 상황이 됐다”며 “이재명 대표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그는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여의도에 들어가겠다. 기다려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이 대표에게 보냈다고 했다. 이 말에 참석자들은 김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두 사람은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 출마해 경선에서 이겼다. 두 사람에게 패한 전해철 의원과 박광온 의원은 하위 20% 통보를 받아 득표율 감산 패널티를 얻었다. 이 때문에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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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배우자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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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양 후보는 불법 대출 의혹에 휩싸였다. 양 후보 부부는 2020년 11월 서울 서초구에 있는 아파트를 31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5개월 후 양 후보의 딸은 이 아파트를 담보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로부터 사업자 기업운전자금 11억원을 받았다. 당시 양 후보 딸은 대학생이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4일 양 후보 딸이 사업자대출을 받으면서 제출한 증빙서류 대부분이 허위였다며 사문서위조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막말 논란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2022년 8월 나꼼수 출신 김용민씨의 유튜브에서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고 했다. 이대 졸업생·재학생 700여 명은 4일 규탄 대회를 열고 김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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