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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카리브해 출신 탈식민주의 문학 이끈 마리즈 콩데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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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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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신 작가 마리즈 콩데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신으로 탈식민주의 문학을 이끌어 온 작가 마리즈 콩데가 1일(현지시간) 별세했습니다.

향년 90세입니다.

콩데의 남편은 그가 이날 밤 프랑스 남동부 압트의 한 병원에서 자는 도중 사망했다고 AFP 통신에 밝혔습니다.

1934년 카리브해 동부 과들루프에서 태어난 그는 1976년 파리에서 교육받은 흑인 여성이 아프리카에서 자기 뿌리를 찾는다는 내용의 '행복을 기다리며(에레마코농)'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소설 집필에 나섰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카리브해 지역에 노예로 끌려간 아프리카인 후손이 겪는 인종차별과 성차별, 다양한 흑인 정체성을 다룬 작품을 펴냈습니다.

17세기 미국 청교도주의 시대에 마녀로 몰린 흑인 노예의 삶을 그린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18세기 서아프리카 세구 밤바라 왕국의 몰락을 그린 '세구'가 대표작입니다.

먹이사슬의 최약자인 식민지 피지배자, 흑인, 여성으로서 보냈던 유년기를 돌아본 자전적 에세이 '울고 웃는 마음'도 2021년 한국에 소개됐습니다.

콩데는 2018년 작품 '세구'로 대안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는 '뉴 아카데미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뉴 아카데미'는 노벨문학상 선정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이 그해 '미투'(me too)논란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취소하면서 스웨덴 작가와 배우, 언론인 등 100여 명이 설립한 단체입니다.

콩데는 이후 노벨문학상과 부커상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수상하진 못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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