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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중·저신용자 흡수에 연체율 '쑥'…파괴력과 함께 몸집 키운 리스크 [판을 바꿨다. 인뱅 출범 7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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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0.92%…시중은행의 3배 이상
전문가 "해외진출로 수익개선 모색"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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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들의 높은 파괴력만큼 떠안은 과제도 산적했다. 금융당국의 요구에 발맞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면서 연체율도 같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평균 연체율은 0.92%로 전년(0.69%) 대비 0.23%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토스뱅크 출범으로 3사 체제가 갖춰진 2022년 1분기 연체율 0.26%와 비교하면 3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체율 0.26%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인터넷은행별로 보면 토스뱅크의 연체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말 기준 0.96%로 2022년 말(0.85%)보다 0.11%p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말(0.9%)과 비교해도 0.06%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1.32%로 전년(0.72%)보다 0.6%p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0.49%를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급격하게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금융당국이 매년 제시하는 전체 신용대출 잔액 대비 신용등급 4등급, 신용평점 하위 50%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 비중을 맞춰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각각 29.1%, 30.4%, 31.54%로 끌어올렸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9.1%p, 10.5%p, 0.14%p 늘어난 것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인 30% 수준을 달성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다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고금리 기조에 따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중·저신용자의 상환 여력이 악화하고 있어 부실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 목적에 맞게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늘리는 것은 긍정적이면서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당초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는 중금리 대출 등 서민들을 위한 대출 공급이었는데 중금리 대출을 줄여달라는 것은 본연 기능을 잃는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담보 대출 상품 확대 등 돈을 뗴일 위험이 낮은 대출 상품을 늘려 비중을 건전성을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해외진출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주장했다. 향후 추가적인 인터넷전문은행의 진입과 전통은행들의 디지털 전략 가속화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금융결제원 등 공공금융기관들의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정상원 기자 (js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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