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경남 양산·부산 사상 찾아
파란 점퍼 입고 민주당 지원 유세
조국혁신당·새로운미래 언급하며
“함께 정부가 정신 차리게 해줘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격려하기 위해 부산 사상구를 깜짝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배 후보와 부산 사상구 괘법동에 있는 낙동강 벚꽃길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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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70 평생에 이렇게 못 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우리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정부가 정신 차리도록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총선 전면에 서서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과 함께 조국혁신당과 새로운미래에 대한 지지 의사까지 표명하며 범야권의 결집까지 촉구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 물금읍 벚꽃길에서 이재영 민주당 양산갑 후보와 함께 시민들을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은 파란색 점퍼를 입었다. 민주당 지원 유세를 한 셈이다. 양산갑은 총선 격전지 중 한 곳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SBS 기자와 만나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한다. 70 평생에 이렇게 못 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며 윤석열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내가 처음 부산 사상에서 처음 국회의원 출마할 때도 사상 낙동강 변의 벚꽃길을 걷고 당선됐다”며 함께한 민주당 경남 양산갑 이재영 후보에게 “벚꽃 길 걸은 기운으로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부산 사상을 ‘깜짝’ 방문해 배재정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파란색 점퍼와 청바지를 입었다. 민주당 점퍼를 입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을 상징하는 색을 선택했다.
문 대통령은 1시간 30분 동안 벚꽃길을 걸으며 “배재정 후보를 도우러 왔다”면서 시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고 배 후보가 전했다. 또 배 후보에게 “오랜 기간 고생 많았다”고 한 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부산 사상은 문 전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이다. 배 후보는 이후 20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했고, 문 전 대통령은 배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직 대통령으로 선거에서 거리를 두기보다는 현 정부 심판을 위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기존의 문법으로는 해석이 안 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이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이 나서지 않는다는 기존의 문법으로 대할 수 없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기준점에서 수용할 수 없는 독재 수준으로 갔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 또 한반도 평화가 무너져 내리는 시점이라 문 전 대통령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과 함께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를 동시에 언급한 것을 두고는 범야권 결집을 강조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을 도와주라거나 새로운미래를 도와주라는 내용이 아니지 않느냐”며 “범야권이 뭉쳐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낙동강 벨트를 민주당 후보를 개별적으로 후보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7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산 원동 매화 축제와 미나리 축제를 소개하는 글과 함께 이재영 후보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지난달 22일에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와 함께 양산시의 유기동물보호소와 반려동물지원센터를 찾았다. 지난달 24일에는 다시 이재영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돼달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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