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서울·경기 유세서 민주당-조국혁신당 ‘도덕성 논란’ 저격
“상대 당은 범죄자들…그런 분들에게 지배당할 것인가”
與 중앙선대위, 이·조심판 특위 구성…위원장 신지호
여의도연구원 170개 선거구 여론조사…“여러 곳 열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경기 의왕 부곡시장 인근에서 최기식 의왕·과천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범죄자들을 심판하고 이·조(이재명·조국)를 심판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곧 민생이다.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9일 ‘이재명·조국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이날 서울 영등포와 동작, 경기 의왕 등 수도권 선거구 릴레이 유세에 나선 한 위원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총선 후보들에게 제기된 도덕성 논란을 조목조목 짚으며 국민들의 심판을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의왕시 부곡시장에서 진행된 최기식 국민의힘 의왕·과천 후보 지원유세에서 “우리가 싸우는 상대 당은 범죄자들”이라며 “여러분처럼 법을 지키면서 선량하게 사는 시민들이 범죄자들 앞에서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운을 뗐다.
한 위원장은 곧이어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박은정 전 광주지점 부장검사의 배우자가 ‘대규모 다단계 사기 사건’ 변호를 맡아 22억원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최근 언론 보도를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22억을 단 한 번에 벌어보셨는가”라며 “저는 검사 생활을 굉장히 오래 했고, 대형 사건을 많이 했기 때문에 비싸게 변호인을 선임하는 걸 많이 봐왔다. 그런데 저도 최기식도 단 1건에 22억 챙기는 것 보도, 듣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국 대표는 검찰 개혁한다고 노래를 불러왔다”며 “조국이 말하는 검찰개혁이 고위직 검사가 직을 그만두고 얼마 되지 않아서 1건에 22억 땡기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조국 대표가 박은정, 이종근을 감싸는 이유가 있다. 자기는 더 하기 때문”이라며 “그냥 참으실 것인가. 그분들에게 지배당하실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대학생 자녀 11억 사업자대출’ 의혹도 언급했다. 그는 “그 대출은 사기 대출인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 대학생 딸은 사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영운 민주당 화성을 후보가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시세 3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증여한 것을 지적하며 “30억짜리 부동산을 전역 선물로 주는 사람 보셨는가. 그런 사람이 왜 우리를 지배하려 나서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누가 공천했나.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이 사람 욕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이 대표가 관련된 범죄들은 그 30억보다 0이 몇 개나 더 붙어야 한다. 대장동 얼마짜리이고, 백현동 얼마짜리인가. 이 정도면 범죄 집단”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경기 군포시 산본로데오거리에서 최진학 군포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에서 각각 진행된 유세현장와 경기 안양, 군포 등에서 이어진 오후 일정에서도 야당 후보들의 도덕성 논란을 반복적으로 비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이날 신지호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조심판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중앙선대위는 종합상황실 명의의 공지에서 특위 구성을 알리며 “이재명, 조국 대표는 사실상 하나의 정치 세력이다. 둘이 뭉쳐있으면 범죄자연대처럼 보일까봐 당만 다른 척 할 뿐”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이 ‘이·조 심판론’을 꺼내든 배경엔 최근 짙어진 총선 위기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지난주까지 전국 선거구 254곳 중 170곳에 대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담은 판세 분석을 전날(28일) 지도부에 보고했다. 한 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는 전날과 이날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실시된 정례브리핑에서 “경합 지역, 아니면 저희가 우세였는데 열세로 돌아선 곳이 여러 곳 있어서, 아직 이것으로 총선 전체 판세 분석은 어렵다고 본다”며 “경합지역은 제 기준 ±5%”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결과를 밝히지 않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저희가 충분히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