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 측이 전주KBS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26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했다. /전주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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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북전주을 국회의원 후보인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이 지역 KBS의 토론회 당일 불참을 선언했다. 자신의 공약인 ‘김건희 종합특검 관철’을, 방송 자막에선 ‘김건희 여사 종합특검 관철’로 표기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KBS가 제안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 후보는 26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의 언론 장악 행태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국회의원 후보자 공약을 칼질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에 진행되는 KBS 전주방송총국 주최 방송토론회 참석이 예정돼 있었지만,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이 후보가 공개한 전주KBS와의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KBS 실무자는 이 후보 측과 공약 자막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 후보의 공약인 ‘김건희 종합특검 관철’에 ‘여사’란 단어를 추가하자고 했다. 이 후보 측은 “원래대로 가자”고 했고, KBS 측은 “추가해야 할 것 같다는 부장, 국장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단순 공약 제목 ‘표현’에 관한 논의였다.
하지만 이 후보는 “공약에 대한 판단은 유권자가 하는 것이다. 언론이 개입해 손댈 수는 없다”고 주장했고, “언론이 중립 의무에서 벗어나 선거에까지 개입한 심각한 선거 방해 행위, 공약 ‘입틀막’으로 규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약 입틀막 사건’ 진상 조사를 요구한다”면서 “KBS 박민 사장에게 재발 방지 대책을 포함한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 그전까지는 KBS 방송토론회를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막에서 ‘여사’를 빼도 보이콧 하겠느냐”는 질문에 “중요한 것은 애당초 이런 통보를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토론회 불참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와 관련 전주KBS 측은 “당시의 상황을 확대 해석한 (이 후보의) 일방적인 단정적 주장”이라며 “(방송 토론회) 진행자가 방송 품격을 위해 요청한 것일 뿐 일방적인 통보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막과 관련한) 어떠한 가이드라인을 받은 적도 없다”며 “결과적으로 이 후보에게 토론회에 나와서 어떠한 표현이든 자유롭게 하라고 안내했다”고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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