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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野막말보다 李·黃 더 셌다 … 與 난타전서 판정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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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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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거대 양당은 공통적으로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에서 막판 진통을 겪었다. 동시에 악재는 기를 쓰고 방어하고, 상대 정당의 문제는 집요하게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벌어진 '네거티브 난타전'의 성적을 놓고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회사 AIⅅP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여야 거대 정당의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에 대한 긍정 반응 비율이 53.7%로 국민의힘(51.9%)을 소폭 앞섰다. 민주당에 대한 부정 반응 비율은 28.5%였고,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 반응 비율은 30.2%였다. 긍·부정 비율을 합산한 호감도로 두 정당을 비교하면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국민의힘보다 3.5%포인트 높았다. 윤태일 AIⅅP 대표는 "(그동안 자체 진행한) 주간 분석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선 결과가 나온 것은 올 들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같은 달 5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던 직전 조사에선 국민의힘에 대한 호감도가 민주당보다 6.9%포인트 우세했다고 한다.

AIⅅP의 빅데이터 분석은 '소셜모니터링 엔진'을 활용했다. 요약 알고리즘, 감성분석 알고리즘, 구문분석 알고리즘 등을 통해 기사, 커뮤니티 게시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악재에 여론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민의힘은 이 기간에 도태우·장예찬·조수연 후보 등의 과거 발언 논란,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전 대통령실시민사회 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등 각종 악재와 마주한 바 있다.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일주일간 부정 연관 키워드를 분석해 보면 악재가 그대로 드러난다. 먼저 국민의힘과 '논란'이란 단어가 함께 검색된 횟수는 1709건에 달했다. 그 뒤를 △공천(1429건) △의원(1026건) △발언(1004건) 등이 이었다. '이종섭'이란 단어와 '대사'도 각각 866건과 610건이, '황상무'와 '시민사회수석'을 합쳐 1086건이 검색됐다. 이 대사와 연관된 '수사' '공수처' 등 단어도 순위에 올랐다. 이 대사를 임명한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도 부정 연관 키워드로 꼽혔다.

민주당도 내부 갈등에 시달리긴 마찬가지였다. 정봉주·양문석 후보의 과거 발언이 드러나며 공천 취소 필요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결과적으로 정 후보의 공천이 취소됐지만 그 뒤에 진행된 서울 강북을 경선 과정에선 경선 규칙을 둘러싸고 갈등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윤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이라고 하는 등 양 후보의 막말이 더 큰 당내 갈등을 부를 수 있었지만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나서 공천을 회수할 정도는 아니라고 수습하면서 파장이 덜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부정 연관 키워드를 보면 '논란'이 1954회 검색돼 역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765회 검색된 '공천', 3위는 1621회 검색된 '의원', 4위는 '발언'이 차지해 국민의힘 순위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정봉주' '막말' 등의 키워드도 700회 이상 검색됐다.

이 기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호감도 차이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직전 조사에선 한 위원장의 호감도가 이 대표에 비해 8.9%포인트 우세한 결과를 나타냈지만, 이번 조사에선 그 격차가 1.7%포인트로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한 위원장에 대한 긍정 반응 비율이 한 주 동안 49%에서 49.9%로 0.9%포인트 올랐지만, 부정 반응 비율도 30.1%에서 34.4%로 4.3%포인트 상승한 것이 이유다. 이 대표에 대한 긍정 반응 비율은 한 주간 46.3%에서 48%로 올랐지만, 부정 반응 비율은 36.3%에서 34.2%로 오히려 2.1%포인트 내렸다.

윤 대표는 "긍정 연관 키워드 검색량 자체가 부정 연관 키워드 검색량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며 "얼마나 양당의 네거티브 난타전이 심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에 국민의힘의 긍정 연관 키워드 1위는 217회 검색된 '반도체'였고, 민주당의 긍정 연관 키워드 1위는 169회 검색된 '발전'이었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는 "우리나라 정치에서 '피아(彼我)'를 구분해 온 것은 10년 이상 축적된 문제 현상이고, 이에 따라 네거티브 경쟁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정책과 인물로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포지티브 경쟁에 대한 노력을 정당 정치인들이 해야 하는데 이를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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