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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英 웨일스 첫 흑인 수반 본 게팅 논란 후원금 반환 거부[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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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드 컴리, 보수당 "환경범죄 업자 후원금 3억 반환해야"

게팅 "규정 벗어나는 행동 한 적 없다…문제없어" 입장 고수

뉴스1

본 게팅 신임 영국 웨일스 수반.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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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웨일스 자치정부에서 사상 최초로 흑인 지도자가 탄생한 가운데 선거 기간 도중에 불거진 본 게팅 신임 웨일스 수반의 정치 후원금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웨일스 정치권에서는 환경법 위반 혐의로 두 차례나 유죄 선고를 받은 업자가 본 게팅에게 후원한 자금을 게팅 스스로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게팅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도덕성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거쳐 2021년 5월부터 경제부 장관을 맡아온 게팅은 오는 20일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이자 웨일스 제1장관으로서 취임을 앞두고 있다.

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본 게팅은 환경법 위반으로 두 차례나 유죄를 선고받은 기업이 후원한 정치 자금을 반납해야 한다는 요구를 거부했다.

웨일스 중도진보 정당 플라이드 컴리(Plaid Cymru)와 웨일스 보수당 지도부 위원들은 본 게팅 장관이 논란이 된 정치 후원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게팅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한 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애틀랜틱 리사이클링(Atlantic Recycling) 지주회사는 지난 2018년 웨일스 노동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게팅의 선거 캠페인에 두 차례에 걸쳐 모두 20만 파운드(약 3억3954만 원)를 기부했다.

애틀랜틱 리사이클링 대표인 데이비드 닐은 지난 2013년 유독성 오염수 유출 혐의로 20만2000파운드(약 3억3900만 원)의 벌금과 3개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지난 2017년에도 특별자연보전관심지(SSSI)로 지정된 자연 보호구역에 폐기물을 방치한 혐의로 약 23만 파운드(약 3억8600만 원)의 벌금과 집행유예 18주 처분을 받았다.

지난 2016년 게팅은 애틀랜틱 리사이클링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천연자원웨일스(NRW)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NRW은 웨일스의 국립 자연보호구역을 관리하고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부 후원 기관이다.

하지만 게팅은 관련 논란에 대해 "8년 전에 지역구 의원으로서 NRW에 편지를 쓴 것이고 이는 로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애틀랜틱 리사이클링이 어떻게 하면 NRW의 목표를 준수해서 해당 업계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물어본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린 압 요르웨스 플라이드 컴리 대표는 "규정 위반 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후원 자금을 계속 보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은 돈을 반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웨일스 보수당 대표인 앤드류 RT 데이비드도 "게팅이 돈을 반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닐이 운영하는 회사가 태양열 발전소 계획을 신청한 사실도 잇따라 드러나면서 논란은 계속 번졌다.

웨일스 온라인에 따르면 해당 발전소 설립 신청 지역은 게팅의 지역구인 카디프 사우스와 페나스 지역구 안에 있다.

이 프로젝트는 웨일스 정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웨일스 정부는 궨트레벨 지역에 접수된 다른 태양광 발전소 신청서 두 건에 대해 생물 다양성을 이유로 거부했다.

닐이 운영하는 다우슨(Dauson) 그룹은 태양광 발전소 전체 신청 계획서를 접수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마지막 분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이 때문에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게팅은 닐이 웨일스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태양광 발전소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과 관련해 "장관으로서 자신의 지역구와 관련된 결정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언론인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실망스럽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면서 "나는 장관으로서 지역구와 관련된 그 어떤 결정도 할 수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또한 기부금을 반환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규정을 벗어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한 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우회적인 거절 의사를 밝혔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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