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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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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판 사드’ 미사일 기지 구글 지도 노출… 대만 당국 급히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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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이 운용하는 ‘대만판 사드’ 톈궁-3 미사일 기지 등 주요 군사 시설물이 구글 지도에 공개돼 대만 당국이 급히 수습에 나섰다.

세계일보

대만군이 남부 화롄현의 공군기지에서 '대만판 사드'인 톈궁(天弓)-3 미사일을 전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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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구글의 위성지도 서비스인 구글 어스가 최근 업데이트된 이후 기밀로 분류돼 온 대만 국방부, 공군사령부, 해군사령부, 군사정보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 등 민감한 시설을 노출했다고 보도했다. 노출된 이미지는 북부 타오위안 구이산 기지의 미국산 패트리어트 방공미사일 예비 진지, M1A2 대만형 모델인 M1A2T 전차가 배치될 타오위안 다강 부대, 타오위안 양메이 미사일 기지, 먀오리 시후 미사일 기지, 중부 타이중 칭취안강 지역에 건설한 집속탄 미사일인 완젠탄의 탄약고 등이다. 이미지의 선명도 수준은 타이중의 다두산 빙공 미사일 기지에 배치된 톈궁3 미사일 중대의 전투 준비 태세 훈련 모습까지 명확히 볼 수 있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구글 등과 협의를 통해 군의 민감한 장소를 은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방 안보는 모든 이의 관심사”라며 “하지만 과학기술 발전과 위성 정찰 등으로 관련 이미지 자료가 쉽게 노출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대만에서는 2012년, 2016년,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구글 지도상에 군사시설물 위치가 노출돼 당국이 구글 측에 민감한 시설물의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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