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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석달간 죽은 새끼 품고 망연자실…스페인 침팬지 진한 모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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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끌어안고 함께 생활하는 중

"슬픔은 인간에게 국한되지 않아"

스페인의 한 동물원에서 죽은 새끼를 3개월간이나 품고 있는 엄마 침팬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스페인 동물원에 살고 있는 침팬지 나탈리아가 죽은 새끼의 시신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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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은 스페인 발렌시아 소재의 바이오 파크 동물원에 사는 암컷 침팬지 나탈리아의 소식을 전했다. 나탈리아는 석 달 전 출산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새끼와 이별해야 했다. 하지만 나탈리아는 새끼의 시신을 품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직 헤어질 생각이 없다는 듯'이 행동했다. 나탈리아는 지금까지도 매일 새끼의 시신을 안거나 등에 업은 채 생활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나탈리아는 죽은 새끼를 품에 안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거나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나탈리아는 2018년에도 한 차례 새끼를 잃은 적이 있어 동물원 측은 새끼의 시신을 강제로 빼앗지 않고 나탈리아의 감정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구엘 카사레스 바이오파크 대표는 "처음에는 죽은 새끼를 보고 충격받은 방문객들도 우리가 왜 새끼 사체를 계속 남겨두고 지켜보는지 설명하면 모두가 그 상황을 이해해 줬다"며 "동물원에서뿐만 아니라 야생 침팬지에게도 관찰된 적 있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침팬지도 가까운 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등 모습을 보인다. 슬픔은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그 과정이 이렇게 극심하거나 오래 걸리는 사례는 드물지만, 인간과 마찬가지로 침팬지도 이 상황을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침팬지는 인간과 약 98% 유전자를 공유하며,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슬퍼한다고 전해진다. 한 연구에서도 어미 침팬지가 죽은 새끼를 약 70일 동안 품에 안고 털을 골라주는 등 돌봄 행동을 지속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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