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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푸틴과 결투" 괴짜 유튜버, '5000억원 가치' 기업 오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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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 3월2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머니투데이

(글렌데일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제57회 슈퍼볼 우승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칼로스 던랩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38-35로 꺾꼬 트로피를 차지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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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린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베팅에 미국 성인 4명 중 1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팅 규모는 역대 최대인 231억달러(약 30조원66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고인 작년(160억달러)을 크게 웃돈다.

2018년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스포츠 도박을 사실상 허용한 판결이 나온 이후, 미국에서는 스포츠 도박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기 유튜버이자 유명 복서가 차린 스포츠 도박 스타트업이 최근 우리 돈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이목이 집중된다.


구독자 2050만명 유튜버의 스포츠도박기업…200억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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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이자 유명 복서 제이크 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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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050만명을 거느린 유튜버이자 유명 복서 제이크 폴이 창업한 베터 홀딩스는 최근 1500만달러(약 198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3억7500만달러(약 4974억원)로 인정 받았다. 누적 투자금은 약 1억달러(약 1322억원)이다.

제이크 폴은 유튜버로 활동하다 2020년 프로 선수로 데뷔한 인플루언서다. 전적은 9승 1패로, 이 가운데 6번을 KO로 이겼다. 2022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결투를 신청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폴은 2024 파리 올림픽 미국 대표팀에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다. 오는 7월엔 전설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베터 홀딩스는 이런 파격적 이력을 지닌 제이크 폴이 2022년 설립한 스포츠 도박 스타트업이다. 베터 홀딩스는 단기간(1~7일)동안 경기 결과를 토대로 베팅과 보상이 가능한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DFS)과 득점자 예측 등 마이크로 베팅 등 다양한 스포츠 도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미국 24개주에서 운영 중이다.

제이크 폴은 "기존 스포츠 도박 기업이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나와 같은 인플루언서가 필요하다"며 창업 이유를 밝혔다.

이런 사업이 가능한 건 일부 미국 주(州)가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했기 때문. 관련 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게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스포츠 도박 업계의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110억달러(약 14조5464억원)에 달한다.

베터 홀딩스는 이번 투자금을 인재 영입, 제품 개발 등 스포츠 도박 사업을 확장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최근 규제 문제를 대응하기 위해 전 팬듀엘 임원인 앤드류 윈첼도 영입했다. 향후 슬롯, 블랙잭 등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美 응급구조원 100만명이 쓰는 AI 솔루션…'큰손' 블랙록도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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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응급구조 솔루션 스타트업 래피드SOS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으로부터 7500만달러(약 994억원)를 투자 받았다. 래피드SOS는 소방관과 기타 응급구조원을 정확한 위치로 더 빨리 안내하는 지능형 안전 시스템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이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래피드SOS는 집, 학교, 교통수단 등에 있는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약 5억4000만개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래피드SOS가 개발한 AI 솔루션은 이 데이터를 응급구조원이 사용할 수 있게 가공한다. 지금도 1만6000개 이상의 공공 안전기관과 100만명에 달하는 응급구조원에게 이를 전달하고 있다.

현재 2000곳의 회사가 래피드SOS 솔루션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철도회사인 노퍽서던은 열차의 정확한 위치, 객실 내 내용물 등 정보를 제공 중이다. 미국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동의할 경우 긴급통화 시 위치, 의료정보, 낙상이나 자동차 충돌 감지 등 모든 응급상황을 포함한 데이터도 래피드SOS에 자동 공유된다.

지난해 래피드SOS는 30억건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했다. 이를 통해 응급구조대가 1억710만건의 응급상황을 관리하는 것을 지원했다.

마이클 마틴 래피드SO 창업자는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수백만개의 기기와 연결돼 있지만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거나 열차에 불이 났을 때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응급구조원은 현장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911을 위한 코파일럿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15 세계에서 제일 비싼 이곳…중고·리퍼폰 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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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스타트업 겟모빌의 홈페이지에 아이폰 시리즈들이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12개월 할부도 지원한다./사진제공=겟모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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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5 프로를 가장 비싸게 파는 곳은 어딜까.

튀르키예(터키)다. 가장 저렴한 128GB 모델도 우리 돈 246만5101원에 달한다. 최고가인 아이폰15 프로맥스(1TB)은 458만5131원이다. 튀르키예에서는 직장인들이 123.7일을 일해야 아이폰15 프로를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나라마다 아이폰의 가격이 다른 건 관세나 운송비용, 부가가치세, 판매세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튀르키예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수입 휴대폰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휴대폰을 몰래 들어오는 것도 어렵다. 몰래 들여와 사용해도 120일 후 통신사에서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리퍼폰'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튀르키예 겟모빌이 최근 400만달러 규모로 투자를 유치했다. 휴대폰은 필요하지만 비싼 신제품을 살 순 없는 국내 수요를 공략한 게 주효했다. 휴대폰 수리점으로 시작한 겟모빌은 리퍼 전자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튀르키예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겟모빌에 투자한 호그카르스펠 DFF 파트너는 "튀르키예의 리퍼 시장은 초기 단계로 비공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비공식 거래가 점점 늘어나 신제품 시장인 7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리퍼 전자제품 시장을 육성하는 튀르키예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이어졌다. 메흐멧 위군 겟모빌 대표는 "튀르키예 정부는 일정 기준에 맞춰 리퍼 센터를 건설하면 세금을 20%에서 1%로 낮추기로 하고 정부 심사를 통과한 리퍼 센터에게는 단말기 할부 결제도 가능하도록 규정을 도입했다"며 "이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 규제 방향이 결정적인 만큼, 겟모빌 등 리퍼 업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지는 미지수란 지적도 나온다. 만약 튀르키예가 EU(유럽연합)에 가입하게 된다면 EU 국가 간 무역관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규정을 적용받을 수도 있다.


알리바바, 中 AI 스타트업에 뭉칫돈…中 내 AI 패권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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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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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자국 AI 스타트업 미니맥스에 약 6억달러(약 7920억원)를 투자한다. 이번 라운드에는 알리바바, 홍샨(전 세콰이어차이나) 등이 참여했다. 미니맥스는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 25억달러(약 33조3500억원)을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미니맥스는 2021년 중국 AI 회사인 센스타임의 부사장 출신인 얀 준지에와 임직원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회사다. 미니맥스는 중국의 오픈AI를 표방하며 글로우라는 AI 앱을 개발했다. 글로우는 사용자가 가상 캐릭터를 생성해 다양한 주제로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앞서 미니맥스는 지난해 6월 텐센트 등으로부터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 규모로 투자를 받았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2억달러(약 1조5600억원)로, 1년도 안돼 기업가치가 2배로 뛰었다.

최근 알리바바는 중국 AI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있다. 지난달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로 진행된 AI기업 문샷AI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참여했다. 문샷AI가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5억달러다.

앞서 텐센트와 바이두 등 중국 공룡기업들도 대규모 AI 투자에 나서는 등 중국 내 AI 패권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텐센트는 알리바바와 함께 AI 기업 지푸와 바이촨에 투자했다. 바이두는 지난해 중국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10억위안(약 19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바 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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