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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밥 먹는 시민에 인사하곤 “설마 2찍?” 이재명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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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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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 운동 중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2찍’은 지난 대선 때 2번(당시 후보 윤석열)에게 투표했다는 말로,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통 비하의 의미로 사용된다.

이 대표는 8일 저녁 자신의 지역구 인천 계양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나고, 이 모습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이 대표는 한 고깃집에서 식사하던 중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다 “1번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인사를 받은 시민은 크게 반가운 기색 없이 앉은 자세 그대로 고개를 돌려 이 대표를 응대했다.

이에 이 대표는 “설마 2찍,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한 뒤 ‘하하하’ 웃었다. 이 대표 주변에서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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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한 뒤 웃고 있는 이 대표. /이재명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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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발언이 실시간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된 뒤 온라인상에서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왔다. 표현 자체로만 보면 크게 문제될 것 없는 발언이라는 댓글도 있었으나, 다수는 그 의미를 생각하면 지나쳤다는 반응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부 과격한 지지자들이야 쓸 수 있는 말이라고 해도, 제1야당 대표가 입에 올릴 말은 아니다” “정치인이 대놓고 유권자 비하 발언을 웃으며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이 대표는 극단적 갈라치기로 국민을 비하하고 있다”며 “그 표현도 참 저급하다”고 했다.

이어 “‘설마 2찍은 아니겠지?’라는 한 문장에는 이 대표가 국민을 대하는 인식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을 진영으로 ‘편가르기’하며 비정하게 갈라쳤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2찍이라며 꼬리표를 달아 ‘비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붙는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45%, 원 전 장관이 41%로 오차범위 안 격차였다.

계양을 선거구는 17대 총선에서 계양구가 갑을로 분리되면서 만들어졌는데, 2010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이긴 것을 제외하곤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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