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경쟁사 신작에 저작권소송 등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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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라이크'를 아시나요?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한 장르의 게임을 뜻하는 말입니다. 장르의 특성은 간단합니다. 자동전투로 게임을 편하게 즐길 수 있고요. 현금을 쓰면 빠른 속도로 자신의 게임 캐릭터를 육성하고 가상의 세계에서 강력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워낙 이런 유형의 게임 장르는 국내에서 인기가 있고 매출도 많이 일으킬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BM)인 까닭에 많은 게임사들이 유사한 게임성을 갖춘 작품을 양산하다보니 '리니지 라이크'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MAU(월간 사용자수) 기준 인기 게임 톱5는 로블록스, 포켓몬고, 전략적 팀 전투, 브롤스타즈인데요. 돈을 많이 번 게임은 완전히 다릅니다. 엔씨의 '리니지M'이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 엔씨 '리니지W', 넥슨 'FC온라인M' 등이 줄을 섰습니다. FC온라인M을 제외하면 전부 리니지라이크로 분류되는 게임입니다.
또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라이크 장르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1조8528억원으로 다른 장르를 압도합니다. 나머지는 수집형 RPG가 4454억원, 샌드박스·P2E 4001억원, 전략·턴제 RPG 3870억원, 방치형 RPG 3851억원 순입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검증된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리니지 라이크'가 다수 등장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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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맛집' 엔씨소프트는 화가 단단히 났죠. 최근 몇년 사이 '리니지 라이크' 게임을 내놓은 게임사들을 줄줄이 소송 대상으로 삼고 지식재산권(IP) 보호에 나선 것입니다. 지난달 22일 엔씨는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민사)를 법원에 제출했는데요.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게임 '롬'이 엔씨의 '리니지W'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롬은 지난달 27일 한국뿐 아니라 대만, 일본 등 10개 지역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했는데요. 게임이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엔씨는 2021년 웹젠의 'R2M'이 '리니지M'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를 상대로도 소송전을 벌이고 있죠. 두 사례 모두 게임이 출시된 이후 소송이 진행됐습니다.
소송의 속도가 이처럼 빨라진 것은 예전보다 더욱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에서 비롯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대체로 이같은 소송은 장기화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지식재산권 침해를 주장한 곳이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침해한 곳은 이미 '단물'을 다 먹은 뒤라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 엔씨는 웹젠 상대로 진행한 소송에선 2년이 지난 뒤에야 1심 판결을 받았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라이크는 장르 특성상 매출을 단기간에 많이 일으킬 수 있기에 소송에 따른 리스크와 대규모 매출 기회를 놓고 계산을 해보면 남는 장사라는 판단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엔씨가 주장할 수 있는 권리가 어디까지인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의 롬은 보란듯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국내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구글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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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 시장 성장성은 최근 주춤하고 있으나, 점차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모바일 게임의 인앱 구매 수익은 전년보다 2% 감소한 767억달러였는데, 2019년과 비교하면 22% 높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MMORPG 장르의 수익은 19억달러에 달했고, 이는 전체 모바일 게임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합니다. 여기에서도 엔씨의 리니지M,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의 수익성이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연 리니지라이크들의 싸움은 어떻게 될까요.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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