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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 (월)

점심은 조주완과, 저녁은 이재용과…저커버그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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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8일 메타-LG전자 회의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CEO,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왼쪽부터). [사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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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조주완 LG전자 CEO, 저녁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티타임은 스타트업과.

10년 만에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운영사)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과 차세대 MR(가상현실) 시장의 동반자를 찾아 28일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메타가 계획하는 ‘AI + 메타버스’ 시대를 앞당길 퍼즐을 삼성·LG 손에서 얻겠다는 판단에서다.

전날 밤 한국에 도착한 저커버그 CEO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 권봉석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와 조주완 LG전자 CEO, 박형세 LG전자 HE(TV)사업본부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MR 사업전략과 차세대 기기 개발을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는 조 사장을 위해 자사 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안경 ‘레이밴 메타’를 직접 챙겨왔으며 미공개 기술도 시연했다.

조 사장은 “저커버그 CEO와는 대면으로 처음이지만 화상으로 자주 만난 사이”라며 양사 합작으로 2025년 양산 목표인 MR 기기에 대해 “콘셉트는 잡았고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 빠르게 내는 게 맞느냐, (좀 늦어도) 제대로 내는 게 맞느냐” 등 구체적인 논의까지 나눴다고 한다.

메타의 AI와 LG전자 기기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논의했다. 메타의 초거대 언어모델(LLM) 라마(LlaMa)는 오픈소스 AI 진영의 선두 주자다. 조 사장은 “메타의 AI 언어모델과 전 세계 5억 대 이상 깔린 LG전자 기기를 어떻게 빨리 이을 수 있을지, 어떤 고객 경험을 혁신할지 측면에서 보면 협력 범위는 굉장히 넓다”고 강조했다.



메타, 한국서 ‘AI+메타버스’ 열쇠 찾다



이날 지주사의 권봉석 부회장도 저커버그와 만난 만큼, MR 기기 부품 등 LG 그룹 차원의 협력에도 눈길이 쏠린다. 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에는 LG이노텍의 센싱 모듈과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외부 화면에 탑재됐다.

LG전자의 콘텐트 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메타는 2016년부터 MR 기기를 출시했지만 즐길 만한 콘텐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LG전자는 2014년부터 스마트TV 플랫폼인 웹 OS를 육성해 콘텐트 사업을 TV 부문의 새 먹거리로 굳혔는데, 이날 동석한 박형세 본부장이 그 주역이다. 박 본부장은 “LG전자가 2억 대 이상 TV를 팔아 (콘텐트) 모수가 크고 3500개 이상 콘텐트 업체와 함께 일한다는 것에 저커버그가 새삼 놀랐고, 콘텐트 협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저커버그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비공개 만찬을 했다. 삼성은 가상현실 기기는 구글과 협력하는 만큼, 만찬 석상 주제는 양사의 AI 반도체 협력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메타는 자체 개발한 AI 추론용 칩 ‘아르테미스’를 연내 자사 데이터센터에 탑재한다는 계획을 공개했고, 이를 위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 370억 달러(약 49조원) 설비투자(CAPEX)를 하겠단 계획을 내놨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국내 AI·XR 스타트업 7개 사를 비공개로 만났다.

심서현·이희권·권유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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