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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르포] “신축인 줄 알았는데 리모델링?”… ‘필로티 구조’ 재탄생한 개포동 아파트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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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벽에 철근을 더 넣어서 벽 두께가 4분의1 가량 늘어났어요. 필로티 구조여도 튼튼하고 안전성 측면에서 신축이랑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상민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영업실 기술그룹 부장)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리모델링 아파트 ‘개포더샵트리에’ 현장. 과거 개포우성9차였던 이 곳은 1991년 232가구 단지로 준공됐다. 이후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30년 만인 2021년 12월, 개포더샵트리에로 재탄생했다.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다.

이 아파트의 공사 전 용적률은 249.33%였다. 당시 인근에 위치한 개포우성3차(179%)와 경남아파트(174%)에 비해 용적률이 높았다. 즉 재건축을 위한 사업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가구당 전용면적은 74∼78㎡였다. 개포더샵트리에는 전용면적 121∼130㎡ 수준으로, 이전보다 9평 가량 늘어났다. 기존 1층은 필로티를 적용하고 지상 2층부터 16층까지 세대를 증축한 결과다.

통상 리모델링 아파트에는 ‘천장이 낮다’는 비판이 따라다닌다. 그러나 이날 본 리모델링 아파트는 신축 아파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가장 높은 천장고 부분의 높이는 2.28m로, 일반적인 신축 아파트 천장고인 2.3m와 비슷했다. 정 부장은 “2㎝ 정도는 사실상 일반 사람들이 눈으로 봤을 때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 국토부는 1층 세대를 필로티로 하고 최상층 1개층을 추가하는 기존 ‘수평증축’ 리모델링 방식을 법제처 유권 해석에 따라 ‘수직 증축’으로 판단했다. 이에 서울시는 필로티를 적용한 수평증축을 추진하는 모든 단지에 수직증축 절차에 해당하는 2차 안전성 검토를 이행하라고 방침을 내렸다. 안전성 검토에는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개포더샵트리에도 필로티 구조를 적용했다. 다만 국토교통부 유권해석 변경 이전에 사업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수평증축으로 판단됐다. 현재 필로티 공간(비워진 1층)은 관리사무소, 노인정, 도서관, 관리사무소 등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리모델링 조합장은 “1차 안정성 검토만 진행해도 접수하는데만 수억원씩 든다. 접수 이후엔 구조 설계회사도 따로 뽑아야 한다”며 “2차는 1차보다 더 꼼꼼하게 진행해야해 2~3년씩 더 걸린다. 이에 필로티 구조로 수평증축을 계획 중인 많은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난처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 협의회(서리협)는 지난달 대통령실에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리모델링 추진법 제정 및 수직·수평증축 기준을 정비하겠다는 공약을 지켜달라는 취지였다.

그러자 국토부는 즉시 추진은 곤란하다는 답변을 보냈다. 현재 리모델링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주택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서리협이 공개한 답변에 따르면, 국토부는 “추가개선 과제를 발굴·개선할 계획”이라며 “다만 안전문제와 직결된 사항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즉시 이행은 곤란하다”고 했다.

이에 서리협 측은 “원론적인 답변 수준”이라며 “재건축 규제는 점차 완화되고 있는 반면 리모델링은 규제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원을 받는 ‘국민택배’에 면담 요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모델링 사업 환경 개선을 위해 간담회도 개최하는 등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정태 서리협 회장은 “서울시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공동주택단지는 약 130여개 달하고 서울시 내 전체 공동주택 단지 4217개 중 3087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진행해야 한다는 수요예측 결과가 나왔다”며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기술력과 관심도가 점차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했다.



오은선 기자(on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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