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어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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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케이(K)팝의 화두는 ‘친밀감’으로 요약할 수 있다. 듣기 편안한 ‘이지 리스닝’ 계열의 노래를 앞세운 5세대 보이그룹들이 큰 사랑을 받고,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친숙해진 걸그룹들이 줄줄이 데뷔할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데뷔한 5세대 보이그룹들의 열쇳말은 ‘이지 리스닝’이다. 기존 보이그룹에 필수처럼 여겨진 복잡한 세계관과 파워풀한 노래·춤 대신 쉽고 편안한 노래와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간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1월 데뷔한 투어스다. 세븐틴이 소속된 하이브 산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6인조 보이그룹이다. 이들의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내세운 가볍고 청량한 팝이다.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 제목부터 청량함을 뜻하는 ‘스파클링 블루’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28일 오전 현재 멜론 ‘톱 100’ 차트에서 3위를 기록 중이다. 투어스는 교복이나 일상복 차림으로 주변에서 마주칠 법한 소년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추구하는 음악도 ‘보이후드 팝’이다.
그룹 라이즈.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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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대표적 사례는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다. 이들이 지난해 9월 발표한 데뷔곡 ‘겟 어 기타’는 찰랑거리는 기타 사운드를 내세운 팝이다. 감성적인 팝을 추구한다고 해서 ‘이모셔널 팝’이란 이름을 붙였다. 올해 1월 발표한 ‘러브 119’는 2005년에 나온 이지의 록 발라드 ‘응급실’을 샘플링해 폭넓은 세대의 호감을 샀다. 이 노래는 28일 오전 현재 멜론 ‘톱 100’ 차트 9위에 올랐다. 지난해 데뷔한 제로베이스원, 보이넥스트도어 등도 편안한 음악과 친숙한 모습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이지 리스닝’ 바람은 걸그룹에서 비롯됐다. 특히 지난 2022년 데뷔해 돌풍을 일으킨 걸그룹 뉴진스의 영향이 크다. 여기에 피프티 피프티 ‘큐피드’의 글로벌 열풍까지 더해지자 다른 걸그룹 노래도 더욱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묵직한 ‘광야’ 세계관을 고수해오던 에스파는 지난해 ‘스파이시’로 가볍고 발랄한 이미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르세라핌이 지난 19일 발표한 ‘이지’는 힘을 뺀 사운드와 친근한 올드스쿨 힙합 댄스를 내세웠다.
걸그룹 아일릿. 빌리프랩 제공 |
새로 데뷔하는 걸그룹들은 낯선 얼굴보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얼굴을 내세움으로써 처음부터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전략을 취한다. 이로써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그룹이 이전에도 없지 않았지만,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이유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은 다음달 신인 걸그룹 아일릿을 선보인다. 지난해 방송한 오디션 프로그램 ‘알 유 넥스트?’(JTBC)를 통해 태어난 그룹이다. 애초 6인조로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준비 과정에서 최종 2위 영서가 탈퇴하면서 5인조로 바뀌었다. 앞서 빌리프랩은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데뷔시킨 바 있다.
걸그룹 유니스. 에스비에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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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기획사 에프앤에프(F&F)엔터테인먼트도 다음달 걸그룹 유니스를 데뷔시킨다. 지난 1월 종영한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SBS)에서 결성된 8인조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 기간은 2년6개월이다. 이 기획사의 모기업은 엠엘비(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으로 유명한 패션 기업 에프앤에프다. 오디션에 100억원가량을 들이는 등 막강한 자본력을 내세워 엔터산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오는 4월 첫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이를 계기로 아현이 복귀해 7인조 완전체 활동을 시작한다. 베이비몬스터는 지난해 11월 데뷔 전부터 자체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렸다. 서바이벌 당시 큰 인기를 누렸으나 데뷔 때 건강 문제로 빠졌던 아현이 이번에 합류하면서 베이비몬스터의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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