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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소풍', 임영웅 '모래 알갱이'에 울지 않을 수 있나…음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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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소풍'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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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30만을 돌파한 영화 '소풍'의 흥행 비결 중 하나로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를 비롯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음악들이 거론되고 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어린 시절의 우정을 여전히 간직한 친구들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소풍길을 함께하며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을 전한다. 그리고 그 감동에는 스토리를 이끄는 음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소풍'의 음악은 영화 '보고타' '교섭'과 '신세계'의 메인테마 '빅 슬립'(Big Sleep) '변호인'의 엔딩테마 '99인의 변호인' 등으로 잘 알려진 정현수 음악감독이 맡았다. '소풍'은 남미 보사노바풍을 테마로, 남해의 태양과 지형, 분위기를 남미의 어느 마을로 해석해 마음은 여전히 젊은 노인들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은심과 금순, 태호가 해변을 거닐고 낚시를 하는 때 사용된 곡은 2017년 정현수 감독이 발매한 앨범 '더 컬러 오브 러브'(The Color of Love)의 수록곡 '롱잉'(Longing)으로 재즈 가수 남궁진영이 불렀다.

태호는 횟집에서 노래방 기계 반주에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이라는 곡에 맞춰 첫사랑 은심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1965년 가수 배호가 불러 유명해진 노래를 박근형이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로 매력적이게 소화했다. 술에 거나하게 취한 금순은 1972년 가수 도성이 발표한 '배신자'라는 곡을 부른다. 김영옥은 이 곡을 신명나게 소화했다.

이어 가곡 '가고파'는 요양원에 있는 친구 청자를 만나러 갔을 때, 선재암으로 소풍을 갔을 때 은심이 부르는 구슬픈 노래다.

더불어 '소풍'에는 노인들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클래식 음악 두 곡이 등장한다. 리스트의 피아노 독주곡 위안 3번(F. Liszt : Consolation No.3 S.172-3)은 금순 집 방에 누운 은심이 떨림이 멈춘 손을 들어 바라보는 장면과 은심이 금순에게 쓰는 편지 형식의 시를 읊는 장면에 사용했다. 이 곡의 연주는 윤아인 피아니스트가 맡았다.

또한 마지막 소풍길을 준비하는 영화의 엔딩 시퀀스에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2악장 '황제'(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in E-Flat Major, Op. 73 'Emperor': II. Adagio un poco mosso)가 쓰인다. 차분하고 서정적인 곡의 진행은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하고자 하는 두 인물의 마음을 드러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는 가수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가 사용됐다. 은심과 금순의 이야기 같은 가사와 함께 흐르는 임영웅의 따스하면서 울림이 큰 목소리가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는 후문. '모래 알갱이'는 삶의 여정에서 쥐고 있던 모든 것을 모래처럼 흩날리는 주인공들에게 동화된 관객들을 위로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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