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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통…사업장 처리방안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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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개 사업장 중 처리방안 제출은 30~40곳

사업장 운명은 4월 중순께 결정 전망

60억 어음부도…"금융채권 부도 문제될 거 없어"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처리방안 도출이 진통을 겪고 있다. PF 사업장 중에서 여전히 10여개의 사업장은 처리방안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절차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문 닫힌 태영건설 공사장. (사진=태영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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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권에 따르면 PF 사업장 59곳 가운데 30~40곳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처리 방안을 제출했다. 당초 PF 대주단은 사업장별 처리 방안 제출 시한을 지난 10일로 제시했다. 하지만 시공사 교체 여부, 자금 조달 및 조달 주체 등 복잡한 이해관계에 따른 합의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26일까지 한 차례 연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처리방안을 합의하지 못한 사업장이 10여곳에 이르고 있다.

PF 사업장 중 가장 규모가 큰 마곡CP4는 지난 23일 산업은행에 처리방안을 제출했다. 이 사업장은 연면적 약 46만㎡ 규모의 복합 시설 ‘원웨스트 서울’을 짓는 사업으로 준공을 위해 37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했다. 이에 대주단은 연 8.5% 수준의 금리를 요구했고 신한은행 등이 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은 처리방안을 정하지 못한 사업장이다. 특히 18곳의 브리지론 사업장이 관심이다. 미착공 상태로 토지만 매입한 브리지론 사업장은 낮은 사업상 때문에 경·공매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후순위 채권자는 원금회수가 어려워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감시한을 넘겨 처리방안을 제출하는 곳이 있을 것”이라면서 “사업장별 상황이 다양하기 때문에 처리방안을 제출하지 못하는 사업장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장별 운명은 4월 중순께 결정될 전망이다. 4월 11일 채권자협의회에서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정상화 계획 채택 여부를 투표한다. 다만 한 차례 연장할 수 있어,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태영건설은 전날 60억원의 기업어음(CP)이 워크아웃에 따라 절차상 부도 처리됐다고 공시했다. 태영건설 측은 “어음 만기일인 23일 한국예탁결제원이 결제를 요청했으나 워크아웃으로 금융채권이 동결돼 부도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상거래채권이 아닌 금융채권으로 워크아웃에 영향이 없다고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어음 구조상 만기 연장이 불가해 부도를 낸 것”이라며 “금융채권은 채권단에서 지원키로 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신규 자금 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제2차 채권자협의회 결과 채권액 기준 75% 이상이 신규 자금 지원 등에 동의했다. 신규 자금 지원안은 태영건설에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을 열어줘 협력 업체 공사 대금 지급 등 필요한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신규 자금 전액을 지원하되, 손실 발생 시 금융 채권자 비율대로 손실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협력업체 유동성을 조여온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 미상환분을 조기 상환하는 안건도 이날 의결됐다. 외담대 미상환분 451억원을 정리해 협력업체 유동성에도 숨통을 틔워주게 됐다. 또 태영 측은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 등과 병행해 블루원 자산 유동화 등 자구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이달 말까지 자구 계획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태영건설에 빌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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