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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이진숙 청문회 유례없는 3일 진행…강행군에 쓰러지는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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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 야당 주도로 26일까지 연장의 건 가결

여 "유례 없다" 반발…전원 퇴장

방통위 담당 직원, 과로로 쓰러지기도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까지 이어져 유례없이 3일간 진행된다. 계속되는 강행군에 방통위 직원이 과로로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오후 11시50분께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6일까지 하루 더 연장하는 ‘청문회 실시 계획서 변경의 건’을 추가 상정하고 의결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후보자는 25일 오전 11시59분까지 자녀 입학, 외환, 출입국, 주식 매매, 가상화폐 매매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자료가 오지 않았다”며 “국회의장께 이 상황을 보고드리고 청문회를 하루 더 연장하겠다는 요청을 한 바 있고, 국회의장의 허가서가 도착해 인사 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의 건을 추가 상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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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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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의원들은 3일간의 인사청문회는 유례없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하루 더 늘리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여당 의원은 전원 퇴장하겠다”고 했고, 같은 당 박정훈 의원도 “부족한 자료가 있으면 추후 서면 답변을 받아 청문보고서 쓸 때 참고하면 되는 것인데,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완전히 여론재판을 하겠다는 취지로 밖에 안 보인다”고 따져 물었다.

청문회 연장안은 여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표결에 부쳐, 야당 의원 주도로 가결됐다. 국무총리나 대법원장 후보자가 아닌 장관급 후보자를 상대로 이틀에 걸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하루 더 연장해 3일간 진행되는 장관 인사청문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여당에서) 자꾸 유례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자료를 못 받는 것이 나쁜 관행이라면 극복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유례나 관행보다 청문회 목적 달성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청문회 강행군에 방송통신위원회 직원이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25일 오후 11시20분께 방통위 국회담당 과장이 과로로 쓰러지면서 119가 출동했다. 당사자가 병원 이송을 고사하면서, 국회 복도에 누워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담당자가 인사청문회를 한 달 가까이 준비했고 연이틀 밤새다시피 하다보니 쓰러진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실제 청문회 첫 날인 24일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1시에 종료됐다. 이튿날인 25일에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11시55분까지 이어졌고, 자정을 넘기며 5분 휴회했다가 다음 차수로 청문회를 연장하고 26일 새벽 1시 쯤 정회했다. 3일차 청문회는 26일 오전 11시에 속개한다.

심성범 의원은 25일 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자는둥 마는둥하고 나왔다. 작은 문제같지만 휴식시간 보장되지 않는 것 정식으로 문제제기한다”며 ”보좌진들, 기자들, 공무원들, 사무처 직원들 생각하면 과도하고 잘못된 회의 운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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