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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5 (월)

AI폰 삼성 따라나선 中, 美 규제에 막히자 유럽 집중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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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개막]

CES 불참 中, MWC서 화력 쏟아… 삼성 바로 옆에 부스 차리기도

화웨이-샤오미-아너 신기술 공세

“美 제재에 글로벌 공조 한계” 지적

동아일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 시간) ‘매직 6 프로’ 스마트폰 등을 세계 시장에 내놨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기만 해도 원격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움직일 수 있다. 바르셀로나=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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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제1전시관. 가장 먼저 시선을 뺏은 것은 중국 정보통신 기기업체 화웨이의 초대형 부스였다. 매년 가장 큰 규모로 전시를 준비하는 화웨이는 올해도 9000㎡ 규모의 가장 큰 전시관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한가운데에 마련된 모형 섬에도 관심을 보였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성능을 자랑하기 위해 만든 체험장이다. 이 섬에는 판다와 나비 등 각종 동식물 미니어처가 전시돼 있어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수 있다. 5㎝ 가까이까지 대상을 접사(接寫)해도 선명하게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을 직접 이용해 본 스웨덴 정보기술(IT) 컨설턴트 빌리 마리골드 씨는 “가까이서 찍어도 나비의 주름 결까지 표현되는 걸 보고 놀랐다”면서 “중국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술이 많이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화웨이 외에도 삼성전자 바로 옆에 전시관을 마련한 다른 중국 기업 ‘아너’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 옆에 자리한 것만으로도 높은 도전정신이라고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였다.

올해 MWC에서도 중국 기업의 화력이 거세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주요 빅테크들은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불참하는 대신 유럽에서 열린 MWC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 강자인 화웨이·샤오미뿐만 아니라 차이나텔레콤·아너·오포·알리페이 등 신흥 강자들도 일제히 전시관을 꾸리고 제품과 기술력 소개에 나섰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중국은 개최국인 스페인(696개), 미국(432개), 영국(408개)에 이어 4번째로 많은 288개 회사가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미국의 압박으로 북미 시장 진출이 어려운 만큼 유럽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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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를 겨냥한 듯 AI폰을 앞세워 시선몰이에 나섰다. 화웨이는 독자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판구’를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하모니’에 탑재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여기에 더해 화웨이는 5세대(5G)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고품질 네트워크 기술인 5.5G를 올해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리펑 화웨이 사장은 “전 세계 통신사는 5.5G가 가져온 기회를 잡기 위해 고품질 네트워킹과 신규 서비스, 생성형 AI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MWC 개막 전날 바르셀로나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샤오미 14’ 시리즈와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을 선보였다. 샤오미 14 시리즈는 회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글로 옮기거나 사진을 설명하는 기능 등 거대 AI 모델을 적용했다. 사진 검색 기능도 고도화했다.

화웨이에서 독립한 아너는 ‘매직 6 프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휴대전화 화면을 보기만 해도 원격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시선 추적 AI 기능을 갖추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AI폰을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제재와 중국의 폐쇄적 정치·사회 환경 탓에 글로벌 공조에 한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할 수 없다. 화웨이가 ‘하모니’라는 자체 OS를 만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MWC에 참가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기업 간 글로벌 협력과 개방성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추세”라며 “중국 기업들이 하드웨어에서는 추격이 가능할지 몰라도 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을 사용하지 못하는 점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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