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의원 “터무니없는 소리”
이수진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동작을 전략지역 지정에 반발하며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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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후보자검증위원장이었던 김병기(서울 동작갑) 의원이 총선 출마 희망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6개월 뒤 돌려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있다고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사실상 컷오프된 뒤 탈당, 최근 연일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이재명 대표 측근들 비리와 불공정에 대해서도 증거까지 전달하면서 충언했다”며 “지역구에 현역 국회의원인 저를 뺀 여론조사가 계속 돌면서 당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제가 의원총회에서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하면 서울선거 진다고 세게 비판했음에도 지도부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며 “그리고 역시나 컷오프 당했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23일 유튜브 ‘CBS 노컷 지지율대책회의’에서 당 검증위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검증 단계에서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탈락한 분들이 있었다”며 “동작 지역 분들이 저한테 찾아와서 억울하다고 하소연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의원이 지난해 7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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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리 의혹의 당사자가 검증위원장이었다”며 “우리를 억울하게 컷오프시킨 분은 정작 이런 비리가 있다고 증거를 갖고 왔다”고 했다. 이어 “저도 검증에 통과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본선에서 터질 우려도 있어 고심하고 그걸 당 대표실로 보냈다”고 했다.
해당 증거에 관해서는 “두 분이 진술서를 써 왔다”며 “돈을 줬었다. 물론 6개월 후인가 돌려받았지만 돈을 줬다(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누가 누구에게 돈을 줬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이 의원은 “검증위원장 측에, 그 양반이 동작 갑에 국회의원일 것 아니냐”고 답했다.
이 의원은 “돈을 줬다는 당사자들이 진술서에 자필서명을 해서 왔으니, 그걸 제가 모른척하느냐”며 “그 사람들이 자기가 당대표를 만나서 주고 싶은데 자기들은 안 만나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뇌물 수수 의혹이냐’는 물음에 이 의원은 “정치자금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판사 출신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당 진술서는 당 대표실에서 윤리감찰단을 거쳐 다시 검증위로 갔다. 그는 “줬다는 사람이 진술서를 써왔으니 신빙성 있는 것 아니냐”며 “이걸 묻어둘 수는 없으니 당 대표실에 넘긴 건데, 그 진술서가 본인한테 다시 갔다”고 했다. 이어 “제가 어떻게 됐겠느냐”며 “그분이 공관위 간사지 않냐”고 했다.
‘의혹 자체가 유야무야 넘어간 거냐’는 물음에 이 의원은 “그렇다”며 “그래서 제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 진술서를 저희 보좌관도 봤고, 가지고 온 세 분이 다 봤고, 당 대표실 보좌관도 봤다”고 했다. 이어 “어이없는 상황이라서 제가 탈당한 것”이라며 “이렇게 부조리하고 비리가 많은데 그걸 감춰버리고, 약자 위해서 문제를 제기해 준 국회의원을 내치는 정당과 지도부와는 같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직접적으로 김병기 의원의 이름 석 자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김 의원은 동작갑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후보자 검증위원장에 이어 공관위 간사를 맡았다. 진행자가 “지금 김병기 의원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조선닷컴의 해명 요구에 이 의원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취지로 부인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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