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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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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민주 불법 정치자금 의혹 제기...“돈 준 사람 진술서, 黨이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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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의원 “터무니없는 소리”

조선일보

이수진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동작을 전략지역 지정에 반발하며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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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후보자검증위원장이었던 김병기(서울 동작갑) 의원이 총선 출마 희망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6개월 뒤 돌려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있다고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사실상 컷오프된 뒤 탈당, 최근 연일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이재명 대표 측근들 비리와 불공정에 대해서도 증거까지 전달하면서 충언했다”며 “지역구에 현역 국회의원인 저를 뺀 여론조사가 계속 돌면서 당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제가 의원총회에서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하면 서울선거 진다고 세게 비판했음에도 지도부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며 “그리고 역시나 컷오프 당했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23일 유튜브 ‘CBS 노컷 지지율대책회의’에서 당 검증위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검증 단계에서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탈락한 분들이 있었다”며 “동작 지역 분들이 저한테 찾아와서 억울하다고 하소연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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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의원이 지난해 7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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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리 의혹의 당사자가 검증위원장이었다”며 “우리를 억울하게 컷오프시킨 분은 정작 이런 비리가 있다고 증거를 갖고 왔다”고 했다. 이어 “저도 검증에 통과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본선에서 터질 우려도 있어 고심하고 그걸 당 대표실로 보냈다”고 했다.

해당 증거에 관해서는 “두 분이 진술서를 써 왔다”며 “돈을 줬었다. 물론 6개월 후인가 돌려받았지만 돈을 줬다(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누가 누구에게 돈을 줬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이 의원은 “검증위원장 측에, 그 양반이 동작 갑에 국회의원일 것 아니냐”고 답했다.

이 의원은 “돈을 줬다는 당사자들이 진술서에 자필서명을 해서 왔으니, 그걸 제가 모른척하느냐”며 “그 사람들이 자기가 당대표를 만나서 주고 싶은데 자기들은 안 만나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뇌물 수수 의혹이냐’는 물음에 이 의원은 “정치자금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판사 출신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당 진술서는 당 대표실에서 윤리감찰단을 거쳐 다시 검증위로 갔다. 그는 “줬다는 사람이 진술서를 써왔으니 신빙성 있는 것 아니냐”며 “이걸 묻어둘 수는 없으니 당 대표실에 넘긴 건데, 그 진술서가 본인한테 다시 갔다”고 했다. 이어 “제가 어떻게 됐겠느냐”며 “그분이 공관위 간사지 않냐”고 했다.

‘의혹 자체가 유야무야 넘어간 거냐’는 물음에 이 의원은 “그렇다”며 “그래서 제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 진술서를 저희 보좌관도 봤고, 가지고 온 세 분이 다 봤고, 당 대표실 보좌관도 봤다”고 했다. 이어 “어이없는 상황이라서 제가 탈당한 것”이라며 “이렇게 부조리하고 비리가 많은데 그걸 감춰버리고, 약자 위해서 문제를 제기해 준 국회의원을 내치는 정당과 지도부와는 같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직접적으로 김병기 의원의 이름 석 자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김 의원은 동작갑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후보자 검증위원장에 이어 공관위 간사를 맡았다. 진행자가 “지금 김병기 의원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조선닷컴의 해명 요구에 이 의원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취지로 부인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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