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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박용진 하위 10%' 평가, '현역 배제' 조사 유관업체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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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더불어민주당 총선후보 공천에서 최대 30%까지 페널티(감점) 대상인 '하위 20%' 평가와 관련, 하위 평가자 통보를 받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빙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위 10%(경선 득표 30% 감점)' 대상인 박용진 의원에 대한 현역의원 평가를 수행한 업체가 최근 '비명 현역의원 제외' 조사를 실시한 업체와 같은 대표자를 둔 곳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공정성에 의심이 가해진 상황"이라며 재심을 신청했으나, 당 지도부는 박 의원의 재심 신청을 즉시 기각했다.

22일 <중앙일보>는 "지난해(11월) 현역의원 평가 당시 4개 업체가 지역구를 쪼개 여론조사를 맡았는데, 박 의원 지역구(서울 강북을)를 리서치디앤에이가 담당했다"는 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현역의원 평가는 △의정활동 △기여활동 △공약이행 △지역활동 등 크게 4개 범주로 이뤄지는데, 이 가운데 단일 항목으로 최대 배점 항목(130점)인 '지역활동 수행평가'는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 여론조사로 실시한다.

박용진 의원도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낸 재심 신청서에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선출직공직자평가 중 서울 강북을 지역활동 수행평가를 수행한 리서치디앤에이라는 회사의 공정성에 대해 의심이 가해진 상황"이라며 "재심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본 후보자는 이번 총선 민주당 공천 과정의 불공정이 매우 심각하고 이야말로 당의 위기를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재심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전날 오전으로, 이날 <중앙> 보도보다 이전 시점이다.

앞서 <프레시안> 취재 결과, 해당 업체는 민주당이 지난 6일 경쟁 프리젠테이션 과정을 거쳐 선정한 총선 경선 ARS투표 시행업체에 추가 선정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첫 경쟁PT에서는 3개 업체가 선정됐는데, 이후 추가 절차를 통해 다음날 리서치디앤에이가 추가로 선정된 것이다. (☞관련 기사 : 野 공천 여론조사, 막판에 업체 1곳 추가…'현역 배제' 조사 업체와 동일 대표?)

리서치디앤에이는 지난해 11월 당 선출직공직자 평가의 일환으로 실시된 '국회의원 지역활동 평가 ARS 조사'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중앙>도 "복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선출직공직자평가 지역활동 수행평가 공개입찰에 참여한 7개 업체 가운데 KSOI, 리서치디앤에이, 우리리서치, 티브릿지 등 4개 업체가 PPT(프레젠테이션)와 면접을 거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또 <프레시안> 취재 결과, 인천 부평을과 서울 구로갑 등에서 현역의원인 홍영표·이인영 의원을 제외한 조사를 돌린 여론조사업체는 '한국인텔리서치'라는 업체였다. 이와 관련, 지난 20일 <중앙>은 "'한국인텔리서치'는 현재 여심위 등록 업체인 리서치디앤에이의 옛 사명(社名)이었다"며 리서치디앤에이 대표 김모 씨가 "리서치디앤에이는 법인이고 한국인텔리서치는 개인 회사로 제가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날 <세계일보>도 '현역 배제' 조사를 수행한 업체, 즉 한국인텔리서치의 전화번호가 "지난해 일부 지역구 의원에 대한 권리당원 평가에 쓰인 연락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인텔리서치는 지난 2013년 '성남시 시민만족도 조사보고서' 조사 용역을 성남시로부터 받아 수행한 업체이기도 하다. 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였다. 리서치디앤에이는 현재 홈페이지에 '구(舊) 한국인텔리서치'라고 옛 상호를 함께 밝히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해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로 둥지를 옮긴 김종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용진 의원 지역구에서 평가 조사를 리서치디앤에이라는 데서 했다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여기는 (과거 대표자가) 집행유예를 받은 업체여서 제1당 경선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업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업체가 민주당 총선 공천 경선 여론조사 업체로 선정된 데 대해서도 "정필모 민주당 선관위원장이 주관하는 공정한 공개입찰에서는 탈락했는데 마지막에 사실상 반강제로 추가됐다"며 "뭔가 반드시 의도가 있다고 본다. 이 업체가 어느 지역 경선을 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용진·김영주 의원 등이 하위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하는 것 이상의 엄청난 부정한 방법으로 공천 작업이 이뤄지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의혹 제기를 일축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한국인텔리서치가 13년도에 한 번 성남시 조사를 했다는 이유로 (현역의원) 평가위 업무 수행을 '이재명 성남시 업체'들이 주도했다는 주장을 편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2일에는 한민수 대변인 논평을 통해 "언론의 악의적 보도"라며 "해당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다"고까지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2013년 성남시 조사' 부분 외에 △해당 업체가 '현역 배제' 조사를 돌린 업체와 동일 대표자를 둔 업체라는 점 △올해 총선 공천 경선 ARS로 추가 선정된 업체라는 점 및 추가선정 경위 등에 대해서는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은 '현역 배제 조사' 등 여론조사와 관련한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대체로 당에서 한 조사들이 맞다"고 답했다고 의총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편 박 의원이 전날 오전 당에 낸 재심 신청은 하루 만에 기각됐다. 박 의원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오늘 (오전) 저는 중앙당 공관위로부터 '재심신청 기각' 문자를 받았다"며 "오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오후 2시에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관위에서 논의도 되기 전에 재심신청의 결과가 나온 상황을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 황당할 따름"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박 의원은 "어제 오전 재심신청을 한 이후, 저는 평가결과에 대한 당의 어떠한 피드백도 받지 못하고 있었다"며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이라는 자산을 위해서는 관련 자료, 평가위원들의 각 평가점수들이 모두 공개되고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인지 명확히 밝혀져야 하고, 신청자에게 소명의 기회도 보장되어야 하지만 그런 소통은 전혀 없었다. 이는 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프레시안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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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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